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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제24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長考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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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1회전 제2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양딩신 九단 / 黑 변상일 九단

조선일보

〈제2보〉(21~33)=변상일(22)은 2012년 입단 직후 2연속 신인왕에 오르는 등 일찍부터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그의 잠재력이 대폭발한 것은 2018년. JTBC 챌린지매치 3차대회 우승으로 첫 타이틀을 따고 9단이 됐다. 국수산맥배 준우승, 바둑리그 MVP 등극 등의 실적도 2018년에 만들어졌다. 같은 해 열린 제4회 바이링배에선 셰얼하오를 꺾고 올라갔으나 8강전서 우승자 커제에게 져 4강 진입에는 실패했다.

흑 21과 백 22의 기세 충돌이 볼 만하다. 쌍방이 "내 칼부터 받으라"고 외치는 형상이다. 26은 접바둑을 연상케 하는 수법. 참고도 1로 늘어 10까지 정리하는 수순이 일반적이다. 그런 뒤 11을 차지하는 진행도 훌륭한 구상. 27은 뭔가 옹졸한 느낌을 주지만 근거의 급소이자 정수다. 28까지 우상귀 절충이 일단 마무리됐다.

흑백 모두 초반부터 시간을 물 쓰듯 쓰고 있다. 한때는 속기로 인한 경솔함을 지적받던 기사들임을 생각하면 의외의 흐름이다. 30의 마늘모에 7분이나 걸리는 등 이번 보(譜) 10여 수에 한 시간여가 훌쩍 지나갔다. 33은 독특한 발상. 인공지능 '줴이'는 이 수 대신 평범한 '가'를 제시했다. 8분이 지나도 양딩신은 다음 수를 놓지 않는데….

조선일보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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