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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나흘 평균 27개…퍼트 살아난 박성현 부활 신호탄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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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준우승을 차지한 박성현. 사진제공 | LPGA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아쉽지만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박성현(26)이 올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총상금 385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4타를 줄이면서 준우승했다. 그는 24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채스카 헤이즐틴 내셔널 골프클럽(파72·6657야드)에서 끝난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로 4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8언더파 280타를 기록하면서 해나 그린(호주·9언더파 279타)에게 1타 뒤져 아쉽게 준우승했다.

‘디펜딩 챔피언’인 박성현은 전날 3라운드까지 그린에게 5타 뒤진 공동 5위에 매겨졌다. 이날 그린을 맹추격했다. 초반 6타 차이로 벌어졌지만 그린이 9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고 11~12번 홀에서도 연속 보기가 나오면서 2타 차이로 좁혀졌다. 이어 그린이 13번 홀(파3) 티샷 역시 그린 밖으로 빠뜨리면서 박성현에게 기회가 오는 듯했다. 그러나 그린이 칩샷으로 홀 2m가까이 붙인 뒤 파를 적으면서 위기를 극복했다. 박성현은 포기하지 않았다. 15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다시 1타 차이로 좁혔다. 그린 역시 우승 자격이 있었다. 박성현의 추격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16번 홀(파4)에서 6m 버디 퍼트에 성공했다. 반면 박성현은 17번 홀(파3)에서 약 3m가 채 안되는 버디 기회를 놓치면서 2타 차이로 다시 벌어졌다. 하지만 최종 18번 홀(파4)까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박성현이 6m 버디 퍼트에 성공하면서 1타 차이로 좁혔다. 이때 그린은 세컨드 샷을 벙커에 빠뜨리면서 위기를 맞았는데, 벙커샷을 홀 1.5m 지점에 보낸 뒤 파 퍼트에 성공하면서 기어코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비록 대회 2연패는 놓쳤지만 박성현으로서는 반등의 디딤돌을 놓았다. 지난 2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승을 달성한 그는 3월 기아클래식에서도 공동 준우승하는 등 초반 세계 랭킹 1위를 유지하며 순항했다. 그러나 이후 내림세를 탔다. 최근 출전한 5개 대회에서는 한 번도 ‘톱10’에 들지 못했을 뿐더러 지난 4월 말 LA오픈에서는 컷 탈락 수모를 당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최근 약점으로 지적된 퍼트 감각이 살아나면서 부활의 날갯짓을 했다. 박성현은 올 시즌 평균 퍼트 수가 30.26개로 이 부문에서 79위로 밀려나 있다. 하지만 이 대회에서는 1라운드 24개, 2라운드 26개를 기록했다. 비록 3~4라운드에서 30개로 늘어났지만 나흘 평균 27개로 한결 나아진 모습이었다. 드라이브 평균 비거리도 나흘간 269→283→285→290으로 늘어났다. ‘좋았던 모습’으로 돌아간 것에 충분히 만족할 만한 대회였다. 이날 박성현은 먼저 라운드를 마친 뒤 그린의 최종 18번 홀을 지켜봤다. 보기가 나오면 연장에 들어갈 수 있었는데 그린이 파 세이브를 해내고 우승을 확정하자 씩 웃었다. 그는 “그린에게 축하의 말을 전한다”면서 “(나도)잘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홀에서 긴 퍼트가 들어가서 편안한 마음”이라면서 이번 대회 감각을 되찾은 것에 기뻐했다. 앞서 박성현은 “코스가 너무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괜찮은 스코어가 나온 건 퍼트가 잘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그린은 지난 2011년 청야니(대만) 이후 8년 만에 대회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자가 됐다. 지난 2017년 LPGA 2부 투어 시메트라 투어에서 3승을 거둔 그린은 세계 랭킹 114위로 LPGA 투어 2년 차다. 첫 우승을 메이저 우승으로 장식하면서 상금 57만 7500달러(약 6억7000만 원)를 받았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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