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그가 프로가? 수준 떨어지는 K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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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의 질적 수준 저하가 심각하다는 지적은 이전부터 끊이질 않았다. 공인구 반발계수 조정 등으로 올 시즌 변화를 꾀했지만 여전히 수준 미달의 경기가 펼쳐지고 있다.
지난 16일 잠실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가 대표적인 예다.
2회 말 두산 공격 때 LG는 무려 8개의 사사구를 내주며 5실점했다. 임찬규와 임지섭이 차례로 등판했지만 스트라이크존 한복판에도 공을 집어넣지 못했다. 0-3으로 뒤지고 있던 두산은 이를 통해 5-3 역전승을 거뒀다.
한 이닝 동안 8개의 사사구가 나온 것은 KBO 역대 최다 타이 기록이다. 이러한 불명예스러운 기록이 리그 3위 팀에게서 나왔다는 사실은 더욱 충격으로 다가온다.
최하위 팀인 롯데는 차마 두고 보기 창피할 정도다.
지난 5일 한화 이글스전에선 유격수 신본기가 뜬공을 머리로 받는 일이 발생했다. 머리에 맞고 튀어 오른 공을 좌익수 전준우가 잡아 아웃됐다. 이는 '헤딩 백패스'로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 닷컴에 소개되기도 했다.
마냥 웃어넘기기엔 낯이 뜨겁다. 아마추어 선수들도 쉽게 범하지 않는 실수이기 때문이다.
또 롯데는 지난 12일 연장 10회 '끝내기 낫아웃 폭투'로 패한 데 이어 다음 날엔 손승락의 느린 베이스커버로 인해 이틀 연속 끝내기 패배로 무릎을 꿇었다. 두 상황 모두 프로로서의 기본기를 제대로 갖추지 못해 발생한 참사였다.
늘어난 관중, 불어난 선수들의 몸값에 비해 프로야구의 질적 수준이 하락한 것은 10구단 체제의 문제점이 드러난 대목이라고 지적하는 이들이 많다.
미국과 일본에 비해 국내 야구 인프라는 매우 협소하다. 상대적으로 수준급 선수들의 수도 적다. 그런데 2015년 리그가 10개 구단으로 재편되면서 구단별 보유 자원들의 양극화가 심해졌다. 프로 수준으로 성장하지 못한 이들도 이전보다 손쉽게 프로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외국인 선수 엔트리(기존 3명)를 확장해야 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지만 몇 해 째 답보 상태다. 밥그릇 지키기에 급급한 국내 선수들의 반대가 거세기 때문이다.
선수뿐만 아니라 사무국, 심판진의 리그와 경기 운영 역시 낙제점이다. 특히 심판진은 올 시즌 '3피트' 룰을 제각기 다르게 해석하는 등 선수와 팬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답답한 경기력에 KBO리그의 올 시즌 관중 동원력도 크게 떨어졌다.
올해 초 10개 구단은 878만488명을 목표 수치로 잡았지만 16일 기준 누적 관중은 395만2857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430만3108명과 비교해 8.14%가 감소했다. 큰 국제경기가 없는 상황에서 나온 감소세라 더욱 의미심장하다. 하위권에 처진 전국구 이기팀 롯데와 KIA 등의 부진이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지만 단순히 넘겨 볼 수치는 아닌 듯 하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쿠키뉴스 문대찬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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