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의 황의조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의 평가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후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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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경기 연속 A매치 골을 기록한 황의조(27ㆍ감바오사카)의 활약으로 이란과 무승부를 거뒀다. 비록 승리를 거두진 못했지만 손흥민(27ㆍ토트넘)의 여전한 공격 본능은 빛이 났고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백승호(22ㆍ지로나)도 눈에 띄는 활약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대표팀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의 A매치 평가전에서 1-1로 비겼다. 최근 이란전 6경기 무승(2무4패)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다시 포백으로 돌아온 벤투호는 ‘맞춤옷’을 입은 듯, 안정적인 빌드업과 위협적인 공격을 선보이며 호주전에 실망했던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3개월 앞으로 다가온 2022년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서의 전망은 밝아졌다.
벤투 감독은 이날 백승호를 처음으로 선발 명단에 내세웠다. 백승호는 주세종 대신 수비형 미드필더로 데뷔전을 치렀다. 지난 호주전과 달리 스리백에서 선수들에게 익숙한 포백으로 돌아왔다. 황의조가 손흥민과 투톱에 섰고, 조현우(28ㆍ대구)가 골문을 지켰다. 홍철(29ㆍ수원))과 이용(33ㆍ전북)이 좌우 풀백에, 나상호(23ㆍ도쿄)가 이재성(27ㆍ홀슈타인킬), 황인범(23ㆍ밴쿠버)과 다시 2선으로 출전했다.
전반 초반부터 백승호의 활약이 돋보였다. 백승호는 안정적인 볼 키핑과 넓은 시야에서 나오는 패스로 팀에 안정감을 가져왔다. 전반 16분에는 페널티박스에서 자신을 둘러싼 이란 수비수 4명을 제치는 개인기도 선보였다. “데뷔시키려 대표팀에 부른 것이 아니다“라며 기술과 실력이 검증된 자원을 쓰겠다는 벤투 감독의 원칙과 기다림이 결국 빛을 본 셈이다.
형들도 힘을 내기 시작했다. 전반 23분 이재성이 오른쪽으로 찔러준 패스를 황의조가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이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대표팀의 가장 아쉬웠던 장면은 전반 43분에 나왔다. 이용(33ㆍ전북)이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올린 크로스를 나상호가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크로스바를 강타한 뒤 골라인 바로 바깥에 떨어지며 골로 인정되지 않았다.
팽팽하던 0-0의 균형이 깨진 건 후반전이었다. 김민재(23ㆍ베이징)가 길게 올린 크로스를 이란 수비 두 명이 서로 부딪히며 공을 놓쳤다. 루즈볼을 낚아챈 황의조는 빈 공간을 거침없이 드리블해 나간 뒤 골키퍼를 넘기는 오른발 감각적인 마무리로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이 1-0으로 앞서 나간 순간이었다.
하지만 4분 만에 이란의 동점골이 나왔다. 코너킥 혼전 상황에서 공이 김영권(29ㆍ감바오사카)의 몸에 맞고 골문을 통과하며 자책골이 됐다.
동점을 허용한 한국은 연달아 황희찬(23ㆍ잘츠부르크)과 주세종(29ㆍ아산무궁화), 이승우(21ㆍ헬라스베로나), 오랜만에 출전 기회를 맞이한 이정협(28ㆍ부산)을 투입하며 총공세에 나섰다. ‘에이스’ 손흥민이 후반 추가시간 홀로 중앙을 돌파한 뒤 페널티아크 앞에서 날린 회심의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끝내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경기는 무승부로 막을 내렸지만 선수들의 활약에 경기장을 찾은 6만여 관중은 박수로 화답했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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