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 /대한축구연맹 |
10일 오전 파주 NFC에서 벤투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대표팀의 이란전 대비 공식 훈련과 기자회견이 치러졌다. 공식 기자회견에는 벤투 감독과 수비수 이용이 임했다. 11일 열리는 이란과의 경기는 오는 9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예선을 앞둔 벤투호의 마지막 평가전이다.
벤투 감독은 과감한 실험보다는 안정적인 점검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이란전에서 실험적인 선수기용을 하더라도 우리 팀의 틀과 스타일을 유지한 채로 진행할 것"이라며 "지금은 월드컵 예선에서 올바른 선택을 내릴 수 있도록 팀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전했다.
벤투 감독은 "선수를 기용할 때는 기술적인 부분과 정신적인 부분을 두루 고려해 결정한다"며 "우리 플레이 스타일과 어울리고 팀에 필요한 선수들을 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기용하는 선수가 한정적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23명을 소집하면 경기에 못 뛰는 선수들이 나올 수밖에 없다"며 "선수들에게 모두 고른 출전시간을 주고 대표팀에 데뷔시켜주기 위해 소집한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일례로 벤투 감독은 지난 호주전에서 단 3장의 교체카드(황희찬-황의조, 이재성-나상호, 김진수-홍철)만을 사용했다. 6월 A매치에서 처음으로 벤투호에 승선한 손준호, 김태환, 김보경, 이정협뿐만 아니라 꾸준히 차출된 이승우, 백승호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차출 직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뛰고 온 손흥민의 체력 부담을 덜기 위해서라도 과감한 교체카드를 사용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관련 지적에 대해 벤투 감독은 "교체카드도 경기에 들어가기 전 몇장을 쓸지 미리 결정하지는 않는다"며 "진행되는 경기 상황을 보고 필요한 선수를 그때그때 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7일 부산에서 열린 호주와의 맞대결에서 대결에서 황의조(감바 오사카)의 결승 골로 1-0 승리를 챙긴 벤투호는 A매치 4연승에 도전한다. 지난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8강에서 카타르에 졌던 한국은 이후 3월 A매치 상대였던 볼리비아·콜롬비아를 연이어 꺾은 데 이어 호주까지 잡아내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란과의 역대 A매치 상대전적에서 한국은 9승 8무 13패로 열세다.최근 5번의 맞대결에서는 1무 4패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이란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21위로, 한국(37위)보다 16계단 높다.
벤투 감독은 "이란은 새로운 감독이 부임한 뒤 한 경기 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이란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공격과 수비의 특징은 유지될 것"이라며 "이를 토대로 준비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4강에 오른 어린 태극전사들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이용은 "지난 러시아 월드컵 때 성인 대표팀이 이루지 못했던 목표를 후배들이 이뤄줘서 고맙다"며 "다가오는 경기도 자신감을 갖고 임한다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벤투 감독 역시 "선수들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전한다"며 "월드컵 전부터 몇몇 선수들을 유심히 관찰하고 있었는데, 이후 소속팀에서의 활약도 지켜보고 A대표팀 선발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과 이란의 평가전은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다.
[이혜림 인턴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