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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연재] OSEN '홍윤표의 휘뚜루 마뚜루'

[홍윤표의 휘뚜루 마뚜루]호잉 송광민 이성렬을 어이 할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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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는 1986년에 창단, KBO 리그에 편입한 빙그레 이글스 시절부터 타선이 매서웠다. 그래서 붙은 별칭이 무시무시한 ‘다이너마이트 타선’이었다. 한 번 터졌다 하면 활화산처럼 걷잡을 수 없을 지경이었다.

한화는 팀 초창기에 1991, 1992년 타격왕인 이정훈을 비롯해 이강돈(1987년 KBO 리그 두 번째 사이클히트 주인공), 강정길 등 이른바 ‘대구 출신 3인방’과 장타력 있는 포수 유승안 등이 쉬어갈 틈 없는 타선을 구축했다.

공포의 타선이 절정을 이루었던 것은 ‘연습생 신화’를 낳았던 장종훈(현 한화 수석코치)이 독무대를 연출했던 1990년대 초반. KBO 리그 최초로 30홈런-100타점(1991년 35홈런, 114타점) 시대를 열었던 장종훈은 1990년부터 1992년까지 3년 연속 홈런, 타점, 장타율 3관왕에 빛났다.

장종훈 독주시대를 지나 한화는 프랜차이즈 스타 김태균이 4번 타자의 중책을 짊어지고 팀 타선을 앞장서 이끌었다. 2001년에 입단했던 김태균(37)은 2008년에 홈런과 장타율 1위에 이름을 올린 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 연속, 한해 걸러 2016년에 출루율 1위에 올랐다. 오죽했으면 ‘김출루’ ‘출루기계’라고 팬들이 이름을 붙여줬을까. 그랬던 그가 지난해부터 시름시름 타격 하락세를 보이더니 올 들어서는 아예 장타(홈런 1개)가 실종되는 등 노쇠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한화는 만년 하위권으로 낙인찍히다시피 했던 2000년대 후반(2009, 2010, 2012, 2013, 2014년 리그 최하위) 이후 ‘3김(김인식, 김응룡, 김성근)’ 등 이 시대의 명장 소리를 듣던 감독들을 차례로 모셨으나 유감스럽게도 옛 영화를 더 이상 누리지 못했다.

비로소 반등의 계기를 삼은 게 바로 지난해다. 박종훈 단장이 팀 재건에 앞장서 나섰고, 한화의 유명 투수 출신인 한용덕 감독을 사령탑에 앉히면서 2007년 이후 무려 11년 만에 가을야구도 참여했다. 한화가 2018년에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게 된 요인이야 복합적이지만 무엇보다 잘 뽑은 외국인타자 제라드 호잉(30)과 이성렬(35), 송광민(36)으로 상징되는 타격의 폭발 덕분이었다고 해도 그리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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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한화가 적어도 5강 싸움에 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찬 기대’를 품게 한 것도 이들에 대한 믿음이 여전했기 때문이었다. 현실은 차가웠다.

한화는 올해 리그의 5분의 2 가량 소화한 6월 6일 시점(61게임) 현재 리그 7위로 처져 있다. 한화의 ‘퇴보’는 전반적인 팀 지표가 좋지 않은 가운데 투수력(팀 평균자책점 4.61로 7위)보다는 팀 타격이 침체한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팀 타율 10위( .251), 타점 8위(257개), 장타율 9위( .366), 출루율 10위( .324), 득점권 타율( .255, 9위)로 타격지표가 모두 형편없다. 가장 큰 요인은 2018시즌 활황세였던 중심타자들, ‘믿어마지 않았던’ 호잉, 송광민, 이성렬의 극심한 타격 침체 때문이다.

득점 기회에서 번번이 헛손질 일쑤인 호잉은 말할 것도 없고 송광민과 이성렬도 덩달아 헤매고 있다. 정은원(19) 등 젊은 선수들의 분발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게 작금 한화 타선의 안타까운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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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구단 현장은 물론 프런트도 이런 사태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 이런 흐름으로 계속 밀리다가는 자칫 5강 다툼에서 멀어지는 것은 뻔한 노릇일 터. 반등의 계기를 하루빨리 찾아야 한다.

현재로선 한화 구단이 호잉의 교체 따위의 특단의 대책을 내놓을 것 같지는 않다. 타격의 슬럼프야 타자라면 누구라고 겪을 수 있는 문제지만, 6월 들어 약속이나 한 듯 타율 1할 대에서 허덕이고 있는 호잉( .118), 이성렬( .143), 송광민( .111)을 어찌해야 좋을까. 한화 코칭스태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셋 가운데 특히 호잉은 지난해와는 달리 타격의 약점(외각 공에 취약)이 노출 된데다 심적인 부담감도 가중되고 있어 악영향을 낳고 있다. 이성렬과 송광민도 ‘내가 해결해야 한다.’는 해결사 부담에 시달리기는 마찬가지다.

한화는 과연 해법을 찾을 수 있을까.

/홍윤표 OSEN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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