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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제24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큰자리 攻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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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1회전 제1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최정 九단 / 黑 스웨 九단

조선일보

〈제2보〉(21~33)=격투기는 말할 것도 없고 구기(球技), 기록 종목 등 모든 스포츠에서 남녀는 따로 경쟁한다. 바둑은 승마와 함께 몇 되지 않는 혼성 종목이다. 바둑은 남녀 간 성적 격차가 매우 큰 게임이었으나 21세기로 접어들면서 상황이 크게 변했다. 특히 최정(23)의 실력은 단연 발군이다. 세계 챔피언을 지낸 구쯔하오, 스웨 등조차 그녀 앞에 무릎을 꿇었다. 최정 출현 이후 여성 바둑의 한계론도 쑥 들어갔다.

21로는 일단 이렇게 단수부터 치고 볼 자리. 백에게 24의 절대 팻감이 있어 27의 굴복이 불가피해 보이지만 다른 수법도 있었다. 참고 1도처럼 반발하는 것. 이후 5까지 예상되는데 백이 둘 만하다는 결론이다. 흑이 양쪽을 다 정리한 형태지만 백도 귀의 실리가 큰 데다 귀중한 선수까지 뽑아 불만이 없다.

당연해 보이는 28에 대해서도 이견이 나왔다. 참고 2도 1이 실전 28자리보다 더 크다는 것. 5까지 예상되는데 백이 실리와 두터움 모두 만족스럽다. 29부터 32까지는 쌍방 흠 잡을 곳 없는 '큰자리 공방전'이다. 흑이 먼저 33으로 뛰어들면서 바둑은 마침내 본격 전투 모드에 돌입한다.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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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렬 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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