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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이영준, 방출 설움 딛고 ‘꿈’ 키움… 0홀드의 빛나는 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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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고척 권영준 기자] 방출, 육성 선수, 그리고 퓨처스리그. ‘산전수전’을 다 겪은 키움의 불펜 이영준(28)이 알토란 활약을 펼치며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이영준은 2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치른 NC와의 맞대결에서 4-0으로 앞선 7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연결고리 역할을 깔끔하게 소화했다. 앞서 21일 NC전에서도 롱릴리프로 마운드에 올라 2⅔이닝 동안 2피안타 1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제 역할을 다했다. 이날 경기 후 장정석 감독은 “이영준이 이틀 연속 등판에도 자신감 있는 피칭을 보여줬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영준은 올 시즌 키움의 ‘홍반장’ 역할을 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고 필요한 순간에 마운드에 오른다. 이날처럼 필승조로 넘어가는 전 단계에 연결고리 역할을 하기도 하며, 전날처럼 선발이 무너질 경우 롱릴리프로도 나선다. 경계선을 넘나들며 팀을 위해 공을 던지다 보니, 올 시즌 공식 기록은 0승 0패 0세이브 0홀드이다. 기록상 0의 행진이지만, 기록에 의미를 두진 않는다. 1군 마운드에서 공을 던질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이다. 그 자체만으로도 이영준에게는 꿈만 같다.

2014년 KT에 지명을 받아 입단했으나,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방출 통보를 받았다. 곧바로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한 이영준은 야구를 내려놓을 수 없었다. 전역 후 입단 테스트를 받으며 인고의 시간을 보냈고, 2016년 육성 선수로 넥센(키움 전신)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 직후인 2017시즌 생애 첫 승리를 챙기며 기대감에 부풀었으나, 현실의 벽은 높았다. 이후 줄곧 2군 무대에서 보냈다. 올 시즌 역시 2군에서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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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준에게 기회가 온 것은 지난 12일. 주춤한 신재영 대신 1군 콜업 연락을 받았다. 어렵게 기회를 다시 잡은 이영준은 이를 악물고 던졌다. 올 시즌이 마지막이라는 그 간절함이 마운드에서 녹아든 것일까. 올 시즌 16경기에 등판해 17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 중이다. 꾸준하게 불펜의 자리를 지키며 키움 마운드에 힘을 보태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1군에 올라온 이후에 평균 구속이 증가했다. 감독님께서 관리를 해주시고, 1군에 있으면서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은 부분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라며 “간절함이 눈에 보일 정도이다. 불펜에서 팀에 큰 힘을 보태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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