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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3 (일)

[인터뷰]브래드 멜다우 "재즈, 이렇게 하면 더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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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재즈페스티벌 둘째날 즉흥 트리오 연주

뉴시스

왼쪽부터 래리 그레나디어, 브래드 멜다우, 제프 발라드 ⓒ프라이빗커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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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10여년 전 재즈계의 '천재 젊은 피'로 불린 미국의 피아니스트 브래드 멜다우(49)는 어느새 '거장'이라는 수식을 달고 있다. 빌 에번스(1929~1980), 키스 재릿(74)의 계보를 잇는 재즈 피아니스트다.

지속적인 실험정신으로 무장한 즉흥 연주는 여전하다. 베이시스트 래리 그레나디어(53), 드러머 제프 발라드(56)와 함께 꾸린 '브래드 멜다우 트리오'가 증명이다. 이들은 25, 26일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서울재즈페스티벌 두 번째 날에 즉흥 연주를 선보인다.

e-메일로 먼저 만난 멜다우는 "우리는 작업을 하면서 작품을 많이 바꾼다든지 지속적으로 더 큰 스케일로 만든다"면서 "그러면 계속 들었던 것을 반복해서 듣지 않게 된다. 똑같은 것을 반복하는 것은 지루하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멜다우는 리허설을 하지 않기로 유명하다. 즉흥연주가 재즈 본연의 매력과 재미라는 이유 때문이다. 라이브 무대는 그 자체로 하나의 작품이라는 신념이 담겼다.

예측 불가하다는 점에서 어쩌면 재즈는 인생과 가장 닮은 음악이기도 하다. 인생에서 가장 재즈와 닮아 있었던 때가 언제인지 묻자 "항상 그렇다"고 답했다. "음악은 내 삶의 경험들을 표현할 수 있는 길이다. 경험한 순간 말고도, 모든 경험들의 정점까지도 말이다."

1970년 미국 플로리다 잭슨빌에서 태어난 멜다우는 고등학생 때부터 버클리 음악대학 뮤직 어워즈를 수상하는 등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버클리와 뉴욕의 뉴스쿨 등에서 케니 워너 같은 대가를 사사했다.

지미 콥의 사이드 피아니스트로 재즈계에 입문, 포스트 밥 시대를 대표하는 색소폰 연주자 조슈아 레드먼과의 활동을 통해 재즈팬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1994년 1집 '웬 아이 폴 인 러브'를 발표했다. 1997년부터 선보인 '더 아트 오브 더 트리오' 연작 시리즈를 통해 재즈 피아노 트리오 미학의 정점을 보여줬다는 평을 받았다.

1999년 발표한 솔로 앨범 '엘레지악 사이클'은 미국의 시사주간 '타임' 선정 '1999년 톱10 앨범'에 올랐다. 2001년 거장 색소포니스트 웨인 쇼터와 연주로 주목 받았다. 2003년 그래미상 수상작인 앨범 '알레그리아'로 호평 받았다.

여전한 연주 실력과 인기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열정과 진심을 믿고 따르는 것"이다. "대중이 타라는 흐름은 타지 말라"고 경계했다. "대중성과 인기를 얻을 수 있는 기회이겠지만, 일시적인 기쁨이다. 아티스트로서 충족할 수 있는 만족감을 얻지는 못할 것"이라고 짚었다.

서울재즈페스티벌은 한국 재즈축전이 활성화하는데 기여했다. 하지만 아직 정통재즈는 여전히 한국에서 고전하는 음악장르다.

"연주는 뮤지션들의 사상과 감정을 청중과 교환할 수 있게 한다. 새로운 무엇인가가 만들어지게 되는 것이다. 바로 이해하기보다는 혼자서 해석해야되는 측면이 강화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재즈를 조금 더 즐길 수 있지 않을까?"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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