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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KIA는 왜 박흥식 퓨처스 감독을 대행으로 앉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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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KIA 타이거즈 박흥식 코치가 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진행된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인사하고 있다. 2017.04.04. 취 재 일 : 2017-04-04취재기자 : 김도훈출 처 : 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수장을 잃은 KIA가 박흥식 대행체제로 시즌을 끝까지 치른다. 추가 코치 이탈도 없을 예정이지만 박 감독대행이 원하는 코치들이 1군에 입성할 가능성은 남아있다.

KIA 지휘봉을 잡은 김기태 감독이 16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9 KBO리그 KT와 정규시즌 홈경기를 마지막으로 사령탑에서 물러난다. 장고 끝에 결심을 굳혔고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좋은 추억만 안고 가겠다”며 모든 과를 본인이 책임지겠다는 뜻을 분명히했다.

김 감독을 대신해 퓨처스팀을 이끌던 박 감독이 대행으로 100경기를 치러야 한다. 감독대행으로 100경기를 치르는 것은 지난 2017년 김성근 감독의 경질로 101경기를 치른 한화 이상군 감독대행 이후 역대 3번째 최다경기다. 1995년 쌍방울 한동화 감독의 빈자리를 채운 김우열 감독대행이 102경기로 가장 많은 경기를 지휘했다.

박 감독에게 대행 자리를 맡긴 이유는 의외로 단순하다. 가장 베테랑 코치이기도 하고 퓨처스팀을 이끌어 현장 지휘 경험도 있다. 조범현 감독 시절인 지난 2007년 KIA 타격코치로 1년간 생활했고 김기태 감독이 부임한 2015년부터 타격코치로 3시즌을 치렀다. 선수단 성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무엇보다 김 감독의 지휘 철학을 깊이 공유했던 인물이라 선수단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강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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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광주광역시 챔피언스 필드에서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시범경기가 열렸다. 최형우, 박흥식 코치, 민병헌이 훈련을 하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광주 |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갑작스럽게 1군 지휘봉을 대신 잡은 박 감독대행은 “팀 분위기를 추스리는 것이 급선무다. 김 감독께서 마음고생을 많이 하셨고 어려운 결단을 내리셨기 때문에 ‘나도 같이 그만두겠다’는 말도 못했다”며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그는 “패배 의식을 지우고 싸울 수 있는데까지는 싸워야 한다. 아직 시즌을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침체된 팀 분위기를 추스르기 위해 실의에 빠진 베테랑들에게도 힘을 붛어 넣을 계획이다. 박 감독대행은 “가능성 있는 젊은 선수들이 정말 잘해줬다. 하지만 이제는 체력이 떨어질 시기이기도 하고, 베테랑들도 경쟁할 기회를 얻어야 한다”고 밝혔다.

코칭스태프도 일부 변화를 줄 계획이다. 박 감독대행은 “1군 코치들도 집중이 안될 것이다. 김 감독이 책임지고 나가셨지만 감독 개인이 짊어져야 할 몫이 아닌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코치들도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어 마음의 짐을 덜어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정 시기가 오면 과감하게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대대적인 리빌딩을 해야겠지만 아직 100경기나 남아있다. 최선을 다해 싸우고 1군 선수 다운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잘 돕겠다”고 자신했다.

박 감독대행이 빠진 2군 지휘봉은 장태수 코디네이터가 총괄코치로 이끌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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