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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연재] 쿠키뉴스 '옐로카드'

[옐로카드] 이번엔 김선빈...사인이 어렵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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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김선빈...사인이 어렵나요?

쿠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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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이 볼펜 한 자루라도 만들어봤냐? 생산성 없는 공놀이를 하는데도 대접받는 이유는 팬들이 있어서다. 팬들에게 잘해라."

전 프로농구 선수 서장훈이 과거 연세대 재학시절 최희암 전 감독에게 매일 들었다는 말이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김선빈의 팬서비스가 입방아에 올랐다.

지난달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김선빈의 팬서비스가 너무하다'는 제목의 동영상이 올라왔다. 동영상 속 김선빈은 주차장에서 어린 팬이 사인을 요청했으나 스마트폰에만 눈을 고정한 채 외면했다.

이에 김선빈은 지난 9일 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거(팬서비스)에 관해 말을 꺼내면 또 안 좋은 상황이 될 수도 있고 하니까… 말을 아끼는 것이 최선일 것 같다'며 "선수들이 야구장에서 잘하고 이기려는 마음은 똑같다. 선수들이 좀 더 최선을 다하겠다. 경기장에 오셔서 응원해주시면 최선을 다해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해명했지만 팬들의 질타는 멈추지 않았다.

프로야구 선수들의 미숙한 팬서비스 의식은인터넷을 뜨겁게 달구는 단골 이슈다.

류현진, 이대호, 이승엽 등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선수들은 팬서비스가 나쁘다는 지적을 자주 받았다.

류현진은 몇 년 전 팬들의 사인요청을 외면하고 전력 질주해 질타를 받았다. 이대호도 사인을 요청하는 어린이 팬을 귀찮다는 표정으로 손을 휘저어 쫓아버리는 장면으로 뭇매를 맞았다. '국민타자' 이승엽은 자신의 사인볼이 중고로 거래돼 희소성이 없어진다는 이유로 사인을 거절했다고 밝혀 뒤늦게 팬들의 비판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KIA의 일부 선수들이 어린이 팬들의 사인 요청을 무시하고 자리를 뜨는 장면이 공중파 뉴스에 보도돼 질타를 받기도 했다.

물론 단편적인 사례만으로 프로야구 선수들의 팬서비스 의식 결여를 단정 짓기에는 무리가 있다. 오재원, 구자욱, 박용택 등 팬서비스를 잘해주기로 유명한 선수들도 있다. 하지만 일부 선수들에 의해 빛이 바래지고 있다.

팬서비스 논란은 유독 프로야구에서 자주 불거진다.

프로야구는 현재 '국민스포츠'로 불리며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러나 높아진 프로야구의 위상과 인기에 비해 여전히 부족한 프로의식과 팬서비스는 팬들에게 아쉬움을 주고 있다.

이에 지난해 5월에는 프로야구 선수협회는 '팬들에게 사인을 해줘야 한다'는 의무 조항을 만들자는 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구단들은 선수들에게 팬서비스를 최대한 독려한다.

팬서비스에 대한 개정 손질도 효과는 있겠지만,팬들이 원하는 건 진정성 있는 팬서비스다. 선수들의 의식 개선이 필요하다. 높은 인기와 명예를 누릴 수 있는 것은 팬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물론 선수들 나름의 고충이 있을 수 있다. 사적인 시간에 사인을 정중히 거절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적어도 경기 직후엔 팬들과의 스킨쉽을 거부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그것이 시간과 돈을 투자해 경기장을 찾은 팬들을 향한 예의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쿠키뉴스 김찬홍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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