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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슈 [연재] 매일경제 '이종열의 진짜타자'

‘캡틴의 품격’ 몸소 실천하는 한화 이성열 [이종열의 진짜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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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석에서의 많은 실패 경험이 타격에 눈을 뜰 수 있게 해줬다.”

한화 이글스의 캡틴 이성열(35)은 타석에서나 타석 외에서나 캡틴의 품격이 무엇인지 잘 보여주는 선수다.

그런 이성열이 말을 이었다. “예전에는 타석에서 우측 방향으로만 끌어치려 했던 것에서 편안하게 치려고 하는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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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의 품격을 몸소 실천 중인 한화 이글스 이성열. 사진=MK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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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제는 밀어서 홈런이 되는 것을 확인하며 타석에서 부챗살 타법으로 한화의 타격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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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열 연도별 타구방향과 구종별 타율 데이터제공=스포츠투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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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이성열이 고등학교(순천 효천고)를 졸업하고 LG트윈스에 입단(2002년 신인 2차 1라운드)해 전지훈련에 참가했던 첫날 기억이 생생하다. 캠프 첫 연습 배팅에서 10개중 7~8개의 볼을 운동장 밖으로 날려 버렸다. 모두 비거리가 엄청난 타구들이었다. 이성열을 지켜보던 선수들이 다들 “쟤 뭐야”라고 할 정도의 엄청난 파워였다.

그만큼 이성열은 잠재력이 컸던 선수였다. 그리고 이젠 많은 경험을 통해 얻은 노하우를 타석에서 제대로 폭발시키고 있다.



타석에서 1초 내외로 들어오는 볼에 대처하는 기술은 많은 경험을 통해 습득한다. 미국 메이저리그의 선수 성장 시스템을 살펴보면, 메이저리그 밑에 루키, 싱글, 더블, 트리플A의 단계별 팀을 만들어 경기를 통해 선수가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만들어진다.

타자를 예를 들면 상대 투수에 따라 구종, 코스 등 모든 것은 그 순간에 대처해야 한다. 거기에 더해 마음가짐부터 달라진다. 즉 긴장도가 연습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르다. 이성열이 이야기하는 타석에서의 변화는 많은 게임을 통해 시행착오를 거치며 얻은 좋은 장점을 극대화 시킨 것이다.

올 시즌 이성열은 팀의 주장을 맡고 있다. 팀의 주장은 생각보다 무게가 무겁다. 매일 변화하는 팀 성적에 대한 부담감과 함께 개인 성적도 신경 써야 한다. 팀의 리더로서 중요한 것은 몸으로 보여줘야 한다. 직접 솔선수범해야 선수단도 한 몸으로 움직인다.

팀의 구심점인 주장으로서 선수단을 이끄는 방법은 우선 규칙을 지키는 것이 정석이다. 하지만 나이와 관계없이 누구나 이해하고 동의할 수 있는 내용의 더 나은 규칙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제는 밀레니엄 세대(2000년생)들이 입단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전에 만들어진 규칙도 자체도 중요하지만 룰을 유연하게 적용하는 주장의 역할도 중요하다. 이성열은 인터뷰를 통해 새로운 것을 찾으려는 노력과 자기가 먼저 스스로 움직이려는 큰 그림을 보았다.

한화는 선수단 전체가 하나가 되는 것과, 거기에 열정적인 한화 팬들의 응원까지 더해지며 좋은 성적을 노려 볼 힘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캡틴의 품격을 빛내고 있는 이성열이 존재한다. 이성열의 활약을 응원한다. (SBS스포츠 야구 해설위원, 야구 기술위원회 위원, 야구 대표팀 수비 코치)

영상제공=DC베이스볼

데이터제공=스포츠투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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