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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슈 [연재] 매일경제 '이종열의 진짜타자'

맥과이어의 ‘노히터’…그 옆에는 강민호가 있었다 [이종열의 진짜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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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믿을 수 없고 자랑스럽다. 특히 강민호 포수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지난 2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노히트노런 대기록을 달성하며 KBO리그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삼성 라이온즈 덱 맥과이어가 인터뷰를 통해 한 말이다.

KBO리그 역대 14번째이자 외국인 투수 4번째 기록이며 16-0 대승으로 역대 최다점수차 노히트 기록도 함께 만들었다. 맥과이어의 노히트노런 대기록에는 포수 강민호가 함께했다. 맥과이어도 잘 던졌지만, 강민호의 리드 또한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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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히트 노런 대기록을 달성한 삼성 맥과이어. 사진=삼성라이온즈 제공


올 시즌 삼성의 1선발로 낙점되어 큰 기대를 걸었지만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3월 23일 NC와 개막전에서 3.2이닝 7실점으로 부진했다. 3월 29일 두산전에서는 5이닝 1실점을 올렸으나 1회에만 41개 공을 던졌다. 이날 필자가 현장에서 직접 중계하며 느낀 것은 볼의 구위는 상당히 좋았지만 제구가 잘 되지 않았을 때 스스로 흥분하며 투구 템포가 빨라지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대기록 달성 전까지 5경기 승리 없이 2패에 평균자책 6.56으로 부진했다. 23⅓이닝에 29개의 피안타에 볼넷도 21개나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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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과이어 시즌 5경기 기록. 데이터제공=스포츠투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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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1일 한화 전에서는 반전의 모습을 보였다. 노히트노런을 기록하며 KBO리그에 강한 임팩을 남겼다. 9이닝 총 투구 수 128개로 구종은 슬라이더에서 조금 변화가 있었다.

슬라이더 구사율 29% -> 34%

슬라이더 평균속도 129.5 -> 132.8

슬라이더 컨택% 90.6% -> 26.3%

한화전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80%가 되며 본인이 유리한 볼 카운트를 전개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초구 B시 57타자 상대 17볼넷 피출루율 0.474

초구 S시 78타자 상대 5볼넷 피출루율 0.269

맥과이어는 대기록의 모든 공을 포수인 강민호에게 돌렸다.

강민호가 맥과이어에게 가장 강조한 것은 “결정구를 던지기 전까지 선택권을 우리가 갖자”였다. 볼 카운트를 유리하게 전개해서 타자와의 승부에 우위를 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의미였다.

시즌 초 맥과이어는 강민호에게 본인이 투구템포가 빠르며 승부를 일찍 하는 스타일이라고 이야기 했었다. 하지만 투구 템포가 너무 빠르다 보니 제구에 문제가 생기고 볼넷이 많아졌다. 또한 맥박수가 증가하며 스스로 무너지는 경향이 보이는 것을 확인하고 강민호 포수가 의도적으로 사인을 늦게 내는 방법으로 템포를 조절했다. 투수와 포수의 호흡은 눈빛만으로도 알 수 있어야 한다. 그 부분을 잘 어루만져준 것이 대 기록의 주춧돌이 되었다.

맥과이어가 초반에 힘들었던 이유에 대해 ‘실전 감각’이란 이야기를 했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때 우천취소로 실전에 등판할 수 있는 기회가 한 번 밖에 없었다. 이 부분이 “타이밍과 투구 메카닉에 영향력을 미쳤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기를 치르며 조금씩 개선되었으며 매 경기 후 문제점을 파악하여 고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 후 지난 등판 (포항 경기) 에서부터 느낌이 괜찮아졌다.

맥과이어는 2010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11순위로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지명된 유망주 출신으로 신장 198㎝ 체중 99㎏의 건장한 체격을 가지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총 27경기(선발 6경기, 51⅔이닝)에 1승3패 평균자책점 5.23으로 아쉬운 모습을 보였지만 메이저리그 드래프트 1순위의 자부심은 충분히 가질만하다.

맥과이어의 노히트노런은 이제 그의 새로운 출발이다. 외국인 선발 투수에 대한 목마름이 가장 강했던 삼성이기에 강한 외국인 1선발의 모습은 본인과 팀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존재이다. 다시 한번 맥과이어선수의 노히트노런 대기록을 축하하며 멋진 한 해를 응원한다. (SBS스포츠 야구 해설위원, 야구 기술위원회 위원, 야구 대표팀 수비 코치)

영상제공=DC베이스볼

기록제공=스포츠투아이㈜

기록편집=SBS스포츠 베이스볼S 이호섭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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