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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4 (월)

‘박사 골퍼’ 케빈 전 “아버지 조언 진작 들을걸 그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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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 개막전 2라운드 공동선두
한국일보

케빈 전이 19일 경기 포천시의 대유 몽베르CC에서 열린 2019 KPGA 코리안투어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2라운드 경기를 펼치고 있다. K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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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교포 케빈 전(34)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개막전서 역대 개인 최소타를 기록하며 활짝 웃었다. KPGA 시니어 선수이자 경기위원으로 활동 중인 아버지 전만동(61)씨가 약 10년 만에 자신의 캐디를 맡아준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자 그는 “아버지 조언을 진작 들을 걸 그랬다”며 멋쩍어했다.

케빈 전은 19일 경기 포천시 대유몽베르 컨트리클럽 브렝땅ㆍ에떼 코스(파72)에서 열린 2019 KPGA 코리안투어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 2라운드에서 자신의 투어 최소타인 5언더파 67타를 기록, 중간합계 9언더파 135타로 정대억(30) 김민수(29)와 함께 공동선두에 올랐다.

골프팬들에게 그의 이름은 다소 생소하다. 최근 10년새 골프를 한 시간보다 연구에 몰두한 시간이 많다. 2007년 KPGA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그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한 채 2012년을 끝으로 투어에서 모습을 감췄다. 이후 그는 골프를 쉬며 용인대에서 석사와 박사 과정을 밟고 지난해 스포츠 심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박사 논문을 준비하면서 코리안투어 퀄리파잉스쿨을 통과한 그는 지난해 KPGA에 복귀했지만 두 차례만 컷을 통과하는 아쉬운 기록을 남겼다.

올해는 다르다. 지난 겨울 베트남에서 강도 높은 전지훈련을 했다는 그는 “동계훈련 성과가 나타난 것 같다”며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또한 아버지 전만동씨 도움도 컸다고 한다. 그는 “10년 전 아버지가 캐디를 맡아줄 땐 의견이 달라 많이 싸웠다”라면서도 “(오늘은)아버지 덕에 좋은 스코어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케빈 전은 끝으로 “이제 겨우 시작했을 뿐”이라며 “올해는 내년 시드 유지와 경기력 향상에 목표를 둘 것”이라고 했다.

포천=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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