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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금)

투 할로웨이, 전자랜드에 ‘백마 탄 초인’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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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부터 느낌이 좋다.”

투 할로웨이(30)가 인천 전자랜드의 백마 탄 초인(超人)이 될 수 있을까. 할로웨이의 가세가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물론 전자랜드는 할로웨이에 대한 기대가 크다. 찰스 로드(34)가 합류하기 전 장신 외국인 선수로 뛰며 주포로 활약했던 머피 할로웨이(29)와 이름이 같은 것도 좋은 조짐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7전 4선승제로 치러지는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을 앞두고 전자랜드는 새 외국인 선수를 영입했다. 전자랜드는 3차전까지 치러진 챔피언결정전에서 울산 현대모비스에 1승2패로 밀리고 있다.

매일경제

18일 인천에 도착한 투 할로웨이. 사진=전자랜드 공식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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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승1패 동률 상황에서 지난 7일 홈인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3차전에서 전자랜드는 67-89로 완패했다. 지난 15일 울산에서 열린 2차전에서 89-70으로 대승을 거뒀던 전자랜드는 그 기세가 한풀 꺾였다.

이는 단신 외국인 기디 팟츠의 부상 공백도 이유 중 하나였다. 팟츠는 2차전 4쿼터에 어깨 부상을 당했다. 주득점원인 팟츠가 공백에 외국인 선수 두 명이 동시에 뛸 수 있는 2,3쿼터에 점수 차가 벌어졌다. 3점슛 성공률도 18.5%(5/27)에 그쳤고, 리바운드 싸움에선 33-43으로 뒤졌다. 경기력은 답답했다. 홀로 뛰는 로드도 부담감이 더해져 움직임이 부드럽지 못했다.

3차전에 앞서 전자랜드는 팟츠를 대체할 외국인 선수를 영입했다. 바로 할로웨이다. 경기 전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비행기를 바로 탈 수 있다고 해서, 오라고 했다”고 밝혔다.

재비어 대학을 졸업한 할로웨이는 대학시절인 2011년 NCAA 디비전1 애틀랜틱 컨퍼런스 올해의 선수를 차지했지만, 2012년 미국프로농구(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했다. 이후 벨기에, 멕시코, 이탈리아, 이스라엘 리그 등 여러 무대를 누볐고 2015-2016시즌 NBA G리그에 입성했다. G리그에서 평균 22.4점 6.3어시스트 3점슛 성공률 41%를 기록하며 올스타에 선정됐다. 이번 시즌에는 지난달 30일까지 터키 리그에서 뛰며 평균 20.1점 4.7어시스트를 올렸다. 슛이 좋은 팟츠와는 스타일이 약간 다르다. 팟츠가 정확한 슛을 앞세운다면, 할로웨이는 돌파와 패스 센스가 뛰어나다. 그렇다고 슛이 약한 건 아니다. 유도훈 감독은 “슈팅가드인만큼 기본적인 슈팅 능력이 있다. 하지만 순간적인 폭발력과 센스가 좋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도 “비시즌 외국인 선수 영입 리스트에 있었던 선수다. 영입 후보 중에서도 상위권이었다. 당시 한국에 올 생각이 없다고 해서 데려오지 않았다. 슛과 돌파가 좋은 선수다”라고 말했다.

18일 새벽에 입국한 할로웨이는 이날오전 한국에 도착한 할로웨이는 비자 발급, 신장 측정 등 선수 등록에 필요한 절차를 밟은 뒤, 오후에 팀 훈련에 합류했다. 19일 오후 2시 KBL에서 신장 측정을 받은 뒤 오후 7시30분 인천에서 열리는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 출격할 예정이다. 프로필상 단신외국인 기준 185cm에 못미치는 183cm이기에 신장 측정 통과는 무리없을 전망이다.

어땠든 급한 불을 껐다. 다만 할로웨이의 가세는 두 팀에 모두 변수다. 현대모비스로서는 새로운 선수와 대결을 해야 하고, 전자랜드는 할로웨이의 적응 여부가 문제다. 시차 적응은 물론 전자랜드 선수들과 손발을 맞출 시간도 부족하다.

챔피언결정전에서 외국인 선수가 교체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2016-17시즌 안양 KGC인삼공사가 서울 삼성과 챔피언결정전에서 부상을 당한 키퍼 사익스(26) 대신 마이클 테일러(34)를 영입했다. 테일러는 6차전 1경기를 뛰어 16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KGC인삼공사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당시 삼성 소속으로 테일러를 상대했던 라건아(30·현대모비스)는 17일 3차전 승리 이후 “그때 테일러가 잘해서 진 경험이 있다. 이번에는 대체 선수가 와도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 정규리그 내내 있었던 선수인 것처럼 경기를 펼치겠다”고 경계심을 나타냈다.

물론 당시 테일러와 할로웨이를 단순 비교할 수 없다. 테일러는 1경기를 뛰었고, 인삼공사가 3승2패로 앞선 상황에서 투입됐다. 할로웨이는 최대 4경기를 뛰어야 한다. 팀도 1승2패로 뒤지고 있다. 베일에 가려진 할로웨이이지만, 전자랜드로서는 할로웨이가 백마 탄 초인의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4차전은 19일 오후 7시30분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다.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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