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인터뷰]① '미스트롯' PD "종편 예능 최고 시청률? 상상 못 했죠"

문경태 PD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TV CHOSUN 신개념 트로트 오디션 '내일은 미스트롯'(이하 '미스트롯')의 인기가 뜨겁다. 지난 18일 오후 방송된 8회는 12.9%(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해 또 한 번 종편 예능 신기록을 경신했으며, '미스트롯'에 출연하는 참가자들은 연일 포털 사이트 검색어에 오를 정도로 대단한 관심을 받고 있다. 그야말로 '미스트롯' 신드롬이다.

방송 전에는 '미스트롯'에 대한 기대감이 그리 크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이미 경연 프로그램이라는 장르가 시청자들에게 익숙해진 데다, '트로트는 올드하다'는 편견도 있었던 탓. 그러나 뚜껑을 열자 상황은 달라졌다. 익숙한 두 콘텐츠의 결합은 오히려 신선함을 만들어냈고, 참가자들이 보여주는 진정성은 그 어떤 이들보다 짙었다. 이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끄는 힘이 돼 높은 인기로 이어졌다.

문경태 PD는 '미스트롯'에서 그 무엇보다 무대를 보여주는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의 실력을 내세울 무기로 본 문 PD는 도전자들의 구구절절한 서사를 조명하기보다 무대에 대한 이들의 열정, 꿈을 향한 참가자들이 가진 간절함 등이 부각되게 했다. 결국 그 진정성이 '미스트롯'을 관통해 시청자들 마음에 닿았다. 끝까지 흥과 눈물, 감동을 주는 무대를 보여주고 싶다는 문 PD, 더 재밌고 감동적인 음악 예능을 만들기 위해 골몰하는 그를 최근 뉴스1이 만났다.

문경태 PD © News1 허경 기자

다음은 일문일답.

- '미스트롯'이 소위 말하는 '대박'이 났다. '종편 예능의 새 역사'를 쓰고 있는데 이렇게 잘될 줄 예상했나.

▶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물론 종편 특성상 주 시청층에게 트로트라는 장르가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니 (좋은 성적을) 기대는 했지만, 시청률은 3%만 나와도 대박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첫 방송 시청률이 5.9%가 나와서 놀랐다. 아무래도 초반에 콘셉트가 이슈 몰이가 됐고, 이후에는 참가자들이 무대에서 진정성을 보여준 게 통한 것 같다.

- 제작진이 생각하는 '미스트롯'의 인기 요인은 무엇인가.

▶ 일단 트로트라는 장르가 친근함이 있다. 또 우리는 경연 프로그램이지만 '오디션'이 아닌 '음악 예능'에 방점을 찍어서 즐겁고 편안하게 볼 수 있게 했다. 가장 중요한 건 참가자들의 실력이다. 이들의 노래 실력이 좋은 게 성공 요인이다. 참가자들이 무대에서 보여주는 힘이 강력하다. 사실 오디션 프로그램은 잘하는 것만 보여주면 안 되고, 못하는 사람들도 보여주면서 이야기를 끌어가야 하지 않나. 하지만 난 실력에 대한 잘함과 못함을 따지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지 않았나. '미스트롯' 100인 예선에 들어오는 사람은 모두 우승후보가 될 수 있는 이들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시청자들이 봤을 때 눈과 귀가 만족돼야 하는 거니까. 실제로 지금 남은 사람 중에 '누가 떨어지냐'는 그날 컨디션에 따라 좌우될 정도로 다들 뛰어나다.

- 너무 성적이 좋으니까 시청률에 욕심도 생길 것 같다. 목표 시청률이 있는지.

▶ 3회에서 7%가 넘어서 결승전에서 10%를 넘겨 유종의 미를 거뒀으면 했다. 그런데 6회에서 10%를 넘기더라. 그래서 결승전에서는 15%를 넘어보고 싶은 바람이 있다.

- 경연 프로그램이 '먹히는' 콘셉트인 건 맞지만, 트로트라는 장르를 소재로 하는 건 다소 생소하게 느껴졌던 게 사실이다. 트로트는 올드하다는 편견도 있지 않나.

▶ 트로트라는 장르가 올드하진 않다고 본다. 오히려 재미있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서 편견이 걱정되진 않았다. 오히려 가요를 소재로 했으면 더 걱정했을 거다. 이미 나온 프로그램들이 많으니까. 그런데 트로트는 이걸 소재로 하는 것 자체가 신선해서 좋았다.

- 중장년층이 좋아하는 트로트를 소재로 하지만, 프로그램의 진행 방식이나 편집은 트렌디한 감각이 느껴진다. 어떤 시청층에 초점을 맞췄는지, 간극을 좁히기 위한 노력이 있었는지 궁금하다.

▶ 우리의 시청 타깃층은 젊은이들이었다. 실제로 젊은 사람들도 트로트를 좋아하고, 참가자들 중에서도 젊은 친구들이 많았다. 그래서 이들을 타깃으로 해 좋아할 만한 요소를 많이 넣었다. 방송이 거듭될수록 젊은 층이 유입돼 전체 시청률과 2049 시청률 사이 간극이 줄어들고 있다. 여기에 중장년층도 어렵지 않게 프로그램을 따라올 수 있도록 편안하게 편집을 하고 있다.

- 어제 방송에서 지원이가 탈락했다. 강력한 우승 후보의 탈락이 충격이었다.

▶ 군 장병들의 투표가 결과에 반영됐다. 점수가 퍼포먼스가 좋은 쪽으로 치중할 줄 알았는데, 마음을 울리는 노래에 더 반응한 듯하다. 지원이도 폭발력 있는 가창력과 무대 매너를 보여줬지만 다른 이들도 다 잘해서 아쉽게 탈락하게 됐다. 다들 절실함과 간절함이 있고, 제작진에겐 한 명 한 명 다 소중하니까 보낼 때의 마음은 안타깝다. 앞으로 왕성하게 활동해줬으면 한다.

- 이번 주에 이어 다음 주에도 '레전드 특집' 방송이 이어진다. 관전 포인트가 있을까.

▶ 참가자들의 보이스 컬러가 달라서 그에 맞게끔 편곡한 무대를 선보인다. 정말 준비를 많이 해서 좋은 무대를 보여줄 거다. 김연자 선생님은 본인 노래를 듣고 감동받아서 울기도 했다. 또 레전드 남진, 김연자 선생님이 즉흥적으로 노래도 불러주신다. 흥미진진할 거다.

<[N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breeze5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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