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2009년 챔스 결승전 출전… 손흥민은 한국인 2번째 결승 도전
"孫은 스트라이커로 팀 승패 좌우, 朴과 비교를 넘어 세계 최고 선수"
박지성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시절이던 2009년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경험했다. 당시 맨유는 FC 바르셀로나(스페인)에 져 준우승했다. 박지성은 바르셀로나와 재격돌한 2011년 결승전에도 풀타임 출전했지만 우승은 놓쳤다. 그는 맨유가 우승했던 2008년엔 4강전까지는 뛰었지만 결승엔 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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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챔피언스리그 4강에 안착한 세 번째 한국 선수다. 그의 여정은 박지성이 에인트호번 소속으로 팀을 4강으로 견인했던 2005년과 닮은 꼴이다. 잉글랜드에서도 아직 '빅클럽'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토트넘을 이끌고 새로운 역사를 썼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맨시티와의 8강 홈 1차전에서 1대0 승리를 결정짓는 골을 넣었고, 원정 2차전에서도 2골을 넣었다. 팀이 8강 2경기에서 올린 4골 중 3골을 혼자 해결했다. 손흥민을 앞세운 토트넘은 챔피언스리그가 1992~1993시즌 지금의 체제로 재편되고 나서 처음 준결승에 올랐다. 1961~1962시즌 챔피언스리그 전신인 유로피언컵에서 4강에 진출한 경험을 포함하더라도 57년 만의 쾌거다. 당시 토트넘은 에우제비오가 버틴 벤피카(포르투갈)에 져 결승행이 무산됐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4강행을 결정짓자 손흥민을 껴안고 볼에 뽀뽀를 했다. 그는 손흥민의 기량에 대해 "믿기 어려울 정도"라고 놀라며 "챔피언스리그 4강은 내 감독 경력 중 가장 중요하면서 최고의 순간 중 하나"라며 흥분했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을 역임했던 이용수 세종대 교수는 "손흥민(공격수)과 박지성(미드필더)은 포지션과 스타일이 다르다. 하지만 손흥민이 팀의 주전이자 스트라이커로 승패를 좌우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좀 더 돋보인다"라면서 "손흥민이 박지성, 차범근을 넘어서는 현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라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정병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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