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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제23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현실적 代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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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3번기 제3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양딩신 七단 / 黑 스웨 九단

조선일보

〈제8보〉(91~104)=세계 8대 메이저 타이틀의 한·중 분포는 현재 1대7이다. 양국이 결승서 맞붙어 한국 기사가 우승한 마지막 대회는 2014년 12월에 끝난 삼성화재배였다. 그 이후 4년 4개월 동안 치른 6번의 한·중 결승전은 모조리 중국이 승리했다. 일본과 대만은 거의 언제나 1, 2차전서 전멸한다. 특정국이 독주하는 것은 바둑 자체의 존망 차원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무슨 묘수가 없을까.

백이 △에 붙여간 장면. 91로 젖혔을 때 92로 맞끊는 수에 대한 대응이 까다롭다. 참고 1도 1, 3이 일감이지만 4가 워낙 좋은 자리여서 6까지 변화는 흑의 실패. 그렇다고 참고 2도 1로 후퇴하면 18까지 예상되는데 이것 역시 흑이 당한 모습이다. 실전처럼 93으로 한 방 때리고 95로 잡는 것이 일단 최선의 대응.

백도 98의 선수 권리 행사 전 96, 97을 먼저 교환해 두는 것이 절묘한 수순이다. 흑은 이 교환이 워낙 아프므로 손을 빼 '가'에 두어 백 101을 응수시키고 100 자리를 차지하는 게 현실적이었다는 결론. 백이 잽싸게 100으로 이어간 수가 매우 컸다. 101로 밀어 좌하 일대 백 대마를 조준하자 백도 104로 밀어 좌상 흑진 견제 겸 활로 개척에 나선다.

조선일보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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