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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K리그1 경기당 2.26득점…'골 가뭄' 예상보다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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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수원 데얀과 대구 홍정운이 지난 14일 두 팀 맞대결에서 볼을 다투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K리그1 경기당 평균 득점이 확 줄었다. 시즌 초반 흥행이 순풍을 타고 있으나 골이 늘지 않는다면 악재가 될 수 있다. 그리 반가운 일은 아니다.

지난달 1일 전북-대구전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가 어느 덧 7라운드를 돌파했다. 어느 해보다 K리그1에 대한 관심이 늘어가고 있다. 개막 효과를 더이상 기대하기 어려운 시점이 됐고 프로야구도 개막했지만 여전히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아직 시즌 초반이다. 12개 구단이 더 뛰고 땀 흘려야 한다. 프로축구 흥행몰이에 고삐를 틀어쥐어야 하는데 경기당 평균 득점이 저조해졌다. 이로 인해 경기의 재미가 반감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조금씩 흘러나온다.

올해 7라운드까지 경기당 평균 득점은 2.26골이다. 최근 3년간 평균 득점은 2016년 2.57골, 2017년 2.50골, 2018년 2.60골이었다. 올시즌들어 경기당 0.24~0.34골이 줄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 축구에선 보통 경기당 2.67골을 넘게 되면 골이 많이 터지는 대회로 불린다. 반면 2.33골 이하는 저득점 대회로 인식된다. 아직 이른 봄이라 선수들의 몸이 덜 풀렸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각 구단의 화력이 적지 않게 떨어진 셈이다.

전력 평준화에 따른 수비 안정이 평균 득점 급감의 이유로 꼽힌다. 올해 많은 감독들이 “쉬어갈 경기가 없다”고 말한다. 그 만큼 12개 구단 전력이 평준화됐다는 뜻이다. 그러다보니 각 팀들은 공격보다 수비에 더 무게를 두는 모양새다. ‘닥공(닥치고 공격)’으로 유명했던 전북은 올시즌 새로 부임한 모라이스 감독 체제에서는 공·수 밸런스 유지에 집중하고 있다. 선두 울산과 2위 서울도 탄탄한 수비가 우선이다. 울산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박용우 등 수비형 미드필더를 투입해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한다. 서울은 스리백을 구사하면서 전방 압박으로 ‘함께 뛰는 수비’를 펼치는 전략을 구사한다.

울산이나 서울, 전북에 비해 공격력이 떨어지는 팀들은 당연히 수비 우선의 전술을 채택할 수밖에 없다.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는 상황 속에서 대량 득점 경기가 눈에 띄게 줄었다. 4골 이상 터진 경기는 총 42경기 중 4차례에 불과하다. 7라운드의 6경기 평균 득점은 1.83골에 그쳤다.

K리그를 주관하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16일 브리핑을 통해 ‘5분 더 캠페인’을 진행하기로 했다. 경기 지연 행위를 막기 위한 대책 중 하나다. 시즌 초반 흥행 열기를 이어가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연맹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시즌 7라운드까지 유료 관중은 경기당 평균 8708명으로 지난 시즌 같은 기간의 6138명에 비해 41.8%나 증가했다. 모처럼 찾아온 ‘축구의 봄’이 저득점 현상으로 인해 사그라들지 않을까 연맹도 우려하고 있다. 저득점은 K리그란 상품의 품질을 갉아먹는 요소다. 무의미한 난타전도 사라져야 하지만 롱킥과 수비 위주의 축구는 더 큰 문제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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