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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제23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一瀉千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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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3번기 제2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스웨 九단 / 黑 양딩신 七단

조선일보

〈제12보〉(118~137)=LG배 결승전이 한국기원서 열린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대만 출신 일본기사 장쉬와, 중국 베테랑 기사 위빈이 격돌한 2005년 제9회 대회 때였다. 8회 대회까지 4년 연속 한국 기사끼리 결승을 펼쳐온 때여서 우리 측은 1회성 해프닝쯤으로 가볍게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번엔 3년 연속 한국기사가 빠지고 외국인끼리 결승을 펼치는 정반대 사태가 벌어졌다. 세상사 모든 일이 균형을 이룬다는 게 이처럼 어렵다.

118과 119는 장군 멍군. 120이 놓임으로써 우중앙 백은 확실한 삶을 확보했다. 122는 현 국면에선 최대의 곳. 이 수로는 참고 1도 1이 커 보이지만 12까지 좌변을 납작하게 삭감당하고 중앙마저 엷어지면 남는 게 없다. 123 때 124로 후퇴할 수밖에 없다는 게 백의 비극이었다.

124로 참고 2도 1에 이으면 6까지 우변이 함락된다(3이 불가피하다는 게 괴롭다). 흑은 때가 왔다는 듯 125부터 132까지 좌상귀를 정리한다. 133~136도 쌍방이 읽어두었던 정확한 수순. 이번에도 선수를 잡은 양딩신, 137에 붙여 중앙 경계선도 마무리 짓자고 나선다. 흑만 일사천리다. (130…127)

조선일보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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