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축구, 태국 4대0 대파… 中도 말레이시아 제치고 조1위
나란히 AFC U-23 본선 진출
박항서, 히딩크 |
거스 히딩크(73) 감독이 이끄는 중국과 '쌀딩크(베트남 히딩크)' 박항서(60) 감독의 베트남이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본선에 나란히 진출했다.
베트남은 26일 조별리그 최종일 태국을 4대0으로 대파하면서 K조 1위로 본선에 올랐다. J조에 속한 중국은 말레이시아와 2대2로 비기며 승점 7(2승 1무)로 동률을 이뤘지만 골 득실(중국 +13, 말레이시아 +4)에서 앞서 역시 1위로 조별리그 관문을 통과했다.
이 대회는 당초 44개국이 4팀씩 11개 조별리그를 치러 조 1위 11개 팀과 조 2위 중 상위 4개 팀이 본선에 진출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파키스탄이 기권한 F조가 3개국으로 줄어들면서 셈법이 복잡해졌다. AFC는 형평성을 위해 각 조의 2위 팀이 1, 3위 팀과 치른 결과만 따져 진출할 팀을 가리기로 했다. 어느 팀이든 1패만 기록해도 본선 진출이 불투명해지는 상황이 됐다.
베트남의 사정이 가장 절박했다. 베트남은 앞서 브루나이(6대0)와 인도네시아(1대0)를 모두 잡았지만 역시 2승을 거두면서 12골 0실점한 태국에 밀려 조 2위였다. 중요한 대회마다 발목을 잡았던 천적 태국을 상대로 베트남이 4대0으로 승리해 조 1위를 확정짓자 베트남 현지 언론은 "박항서 감독이 또 마법을 부렸다"며 극찬했다. 박항서 감독도 "더 이상 태국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비기기만 해도 조 1위를 지킬 수 있었던 중국은 후반 39분까지 1―2로 끌려가다, 수비수 장성룽(19·상하이 선화)이 동점 헤딩골을 터뜨려 힘겹게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내년 1월 본선에서는 일본을 제외한 상위 3개국이 2020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얻는다.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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