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이매리는 한 매체를 통해 오는 4월 초 시민단체 정의연대와 함께 정계, 재계, 학계 인사들로부터 술 시중 강요, 성추행 피해 등을 입은 내용을 폭로하는 기자회견을 연다고 밝혔다. 이어 27일에는 또 다른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가해자들에게 바라는 것은 진정한 사과”라며 당시 오고 간 문자 등이 담긴 휴대전화 복원도 진행할 계획임을 전했다.
그에 앞서 지난 17일에는 자신의 SNS를 통해 故 장자연 사건의 수사 연장 지지 입장을 표명하며 과거 자신 역시 정계, 재계, 학계 인사들로부터 술 시중과 성추행 강요를 당했다는 내용의 글을 게시하기도 했던 바. 당시 이매리는 현 정부 방송계 고위인사 A씨, 방송국 PD출신인 전직 국회의원 B씨, 방송국 보도국 출신 대기업 S사 임원 C씨 등의 실명을 공개해 파장을 예고했다.
해당 게시물에서 이매리는 “당신은 죄의식 없는 악마다. 악마들 절대 용서할 수 없다. 다 똑같이 부패한 놈들이 꼬리 자르고 그런 일이 없다고 하나. 당신 출세를 위한 기금 마련을 위해 드라마 불공정행위로 피해 본 사람에게 침묵을 강요 압박했고 술시중을 들라 했고, 부모님 임종까지 모독했다”며 “부끄러운 줄 알아라. 6년 동안 당신들과 싸워왔다. 은폐시키려고 했던 모든 자들 또한 공범이다”라고 주장했다. 현재 해당 게시물은 삭제된 상태다. 이매리는 이후 해당 글을 삭제한 이유에 대해 “자칫 상대방이 악용할 수 있다는 주변의 조언에 해당 글을 비공개 전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매리의 기자회견을 함께 준비 중인 시민단체 정의연대 관계자는 “술시중을 강요 받고 성추행도 여러 차례 당한 뒤 지난 7년 동안 홀로 싸워온 이매리가 ‘고(故) 장자연 사건’에 대한 재수사의 수사 기간이 연장됨에 따라 용기를 갖고 나오게 됐다”고 기자회견을 결심하게 된 배경을 전했다. 또 블로그를 통해 “4월 초 카타르에서 귀국해 미투 폭로를 앞둔 이매리 씨의 신변을 보호해야 한다. 만약 이매리의 신변에 문제가 생기면 현 정부와 한 대기업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매리로부터 실명 저격을 당한 한 인사는 이날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매리의 주장은 100% 사실이 아니”라며 “왜 그러는지 이유를 모르겠고 황당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해당 인사는 “현재 변호사를 선임했으며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1994년 MBC 3기 공채 전문 MC로 데뷔한 이후 연기자로 전향했던 이매리는 2011년 ‘신기생뎐’ 출연 이후 갑작스럽게 연예계 활동을 중단했다. 현재 이매리는 카타르에 거주 중이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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