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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슈 [연재] 매일경제 '이종열의 진짜타자'

개막 3연승 LG의 신바람…진원지는 ‘안방마님 유강남’ [이종열의 진짜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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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트윈스 안방마님 유강남(27)의 2019시즌이 심상치 않다.

유강남은 지난 2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타이거즈와의 2019 KBO리그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5회초 2사 3루에 타석에 들어섰다. 마운드에는 KIA 선발인 에이스 양현종이 버티고 있었는데, 양현종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귀중한 결승타를 만들었다.

개막전 LG의 해결사는 유강남이었다. 지난 시즌 유독 양현종에게 강점을 보이며 11타수 7안타 타율 0.636, 3홈런 8타점으로 천척으로 자리 잡았던 유강남은 시즌 시작부터 양현종을 울렸다. 그리고 LG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개막 3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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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신바람의 진원지인 안방마님 유강남의 타격 장면. 사진=MK스포츠 DB


유강남의 타격폼을 분석해 보면,

먼저 다리를 높게 드는 레크킥을 한 후 다리를 지면 가까이 내린 다음 다시 투수 방향으로 나가는 이중 동작을 한다. 이 동작은 두 번의 타이밍을 잡아야 하기때문에 쉽지 않다. 하지만 유강남은 지금의 자세가 자신에게 가장 잘 맞기 때문에 더 견고하게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배트의 탑 위치인 파워 포지션에 잘 못 갑니다.”

레그킥 타이밍이 잘 안될 때 유강남이 한 말이다. 다리를 높게 드는 레크킥 동작이 늦으면 투수와의 타이밍이 늦게 된다. 그래서 다리를 드는 타이밍이 곧 좋은 성적과 직결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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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1. 2018 유강남 타구발사각도와 타구속도 데이터제공=스포츠투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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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표 1에서 지난해 홈런 타구속도와 발사각도를 보면 스탯캐스트에서 가장 생산성이 높은 발사각도(26~30도)와 속도(약 160km)에 거의 흡사하다.

특히 유강남이 기아 양현종을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이는 이유 중의 하나가 타이밍과 함께 스윙궤적이다. 양현종의 장점은 볼을 놓는 릴리스포인트가 높다. 타석에서 보면 공이 찍혀 내려오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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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 지난해 7월8일 양현종과 유강남를 상대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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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양현종의 릴리스포인트는 183.8cm로 리그 평균인 180cm보다 높다. 그 높이에서 내려오는 빠른 볼과 떨어지는 변화구에 유강남이 대응을 잘하고 있다. 높은 위치에서 볼이 내려오는 각도가 크면 클수록 공략하기 어렵기때문에 그 볼을 때려낼 수 있는 스윙궤적이 필요하다. 그 스윙은 볼이 내려오는 만큼 올려치는 슬라이트 업 스윙으로 어퍼 스윙하고는 좀 다른 스윙이다. 특히 2스트라이크 이후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더 위로 올려치는 스윙궤적이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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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양현종 릴리스 포인트와 투구분석. 데이터 제공=스포츠투아이 지난해 7월1일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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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타자의 의미는 상대 투수의 투구에 따라 유기적으로 대처를 잘하는 선수이다. 상대 투수가 던지는 구종과 구속에 따라 대처 할 수 있는 스윙을 해야 하는 것이다. 유강남은 레크킥을 일찍 시작해서 시간적 여유를 확보한 후 일명 ‘파워 포지션’ 자세를 만들고 있다.

올 시즌 체중을 8kg이나 감량하며 열심히 준비한 유강남의 활약을 응원하다. (SBS스포츠 야구 해설위원, 야구 기술위원회 위원, 야구 대표팀 수비 코치)

영상캡쳐=SBS스포츠

자료제공=스포츠투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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