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적 기회 놓친 손흥민…"민폐였다, 선수들에게 사과했어"

한국과 볼리비아 축구대표팀 평가전이 2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렸다. 손흥민이 골기회를 놓치자 아쉬워하고 있다. 2019. 3. 22.울산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울산=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손흥민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22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무득점에 그쳤다. 수차례 결정적인 골 기회를 잡았지만 번번이 골대 옆으로 빗나가거나 골키퍼에게 막혔다. 이청용의 후반 41분 결승골로 승리하긴 했지만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손흥민은 “많이 아쉽다. 좋은 경기력이었는데 한 골밖에 넣지 못해 공격수로서 책임감을 느낀다. 좋은 기회가 왔는데 못 살렸다. 민폐였다. 선수들에게도 미안하다고 했다”라며 아쉬움을 밝혔다.

그래도 경기력은 괜찮았다. 경기를 주도했고 득점에 가까운 장면도 많이 만들었다. 손흥민은 “칭찬 받아야 할 부분은 없지 않아 있다. 새로 해본 포메이션, 전술로 자신 있게 겁 없이 해냈다. 기회를 만드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과정이 좋았다는 점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다만 한 골에 그친 것은 마음에 걸린다. 손흥민은 “한국 축구의 문제가 골 결정력이라는 이야기가 늘 나온다. 공격수들이 더 신경써 세밀하게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저도 골 넣고 싶다. 늘 욕심이 많은 선수다. 당연히 넣어줘야 하는데 미안하다. 팀에 도움이 되기 위해 생각하고 있다. 더 좋은 선수가 되려면 이런 부분도 성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이날 지동원과 투톱으로 출전했다. 손흥밍는 “어느 포지션에 구애 받지 않는다. 토트넘에서도 윙포워드, 원톱 등을 다양하게 소화한다. 감독님 지시대로 하는 것”이라며 투톱 소화에 문제가 없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손흥민은 18세 유망주 이강인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손흥민은 “주장으로서 선수를 보호해야 한다. 말하는 입장에서 조심스럽다. 이런 선수를 소중히 다뤄야 한다. 잃어버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라며 “강인이한테도 도움이 될 것 같다. 보는 자체로도 도움이 됐을 것이다. 더 욕심이 생겼을 것이고, 더 경기에 나가고 싶어 할 것이다. 급할 이유는 없다. 훈련에서 어떤 재능을 갖고 있는지 봤다”라고 진지하게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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