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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즐라탄 “퍼거슨의 아이들, 불평불만 그만 하라” 폭탄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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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출연해 참견하는 레전드들에 “맨유를 망치는 주범” 일침
한국일보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하던 지난 2016년 EPL 18라운드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선덜랜드 전에서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맨체스터=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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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8ㆍLA 갤럭시)가 전 소속팀이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망치는 주범이 알렉스 퍼거슨(78) 전 감독의 유산이라고 말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이어 ‘퍼거슨의 아이들’이라 불리는 맨유의 레전드 선수들에게 불평불만은 그만두고 그럴 시간에 맨유에서 일을 하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즐라탄은 18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미러와의 인터뷰에서 “(맨유에서의) 모든 것은 퍼거슨 시대를 기준으로 평가된다”며 “그들은 항상 ‘퍼거슨이 있었으면 안 그랬을 거야, 퍼거슨이라면 이렇게 했을 거야’라고 말한다. 모든 것이 퍼거슨”이라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이어 “만약 나였다면 여긴 더 이상 퍼거슨이 없다고 이야기했을 것”이라며 “나만의 역사,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맨유에 왔다고 말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즐라탄은 맨유의 황금기를 구가했던 ‘퍼거슨의 아이들’에 대한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폴 스콜스(45)와 게리 네빌(44) 등 퍼거슨 감독 밑에서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린 전설적인 선수들이 지금은 ‘시어머니’처럼 잔소리를 하며 클럽의 성장을 방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즐라탄은 “그들은 이제 맨유 소속이 아니면서도 항상 TV에 등장해 온갖 불평불만을 늘어놓는다”면서 “맨유에서 일하고 싶다면 와서 일자리라도 알아보라”고 일갈했다. 이어 “그들은 퍼거슨이라는 그늘 아래에서 살고 있다. 그들은 퍼거슨을 떠나 본 적도 없다”며 “퍼거슨이 입을 열지 말라고 말하면 아무 말도 못할 사람들”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즐라탄은 맨유 레전드들의 비판을 받았던 폴 포그바(26)를 감싸기도 했다. 그는 “포그바는 어렸을 적부터 맨유의 선수였지만 잠시 다른 팀으로 옮겼다 돌아왔다는 이유로 비판을 받는다”면서 “그들(퍼거슨의 아이들)은 평생을 퍼거슨 밑에 있어서 이 점을 굉장히 안 좋게 생각해서 그런가 보다”라며 비꼬았다. 이어 “포그바는 그 포지션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가 될 잠재력을 가진 선수”라며 “항상 열심히 훈련하고 더 나은 선수가 되려고 하며, 항상 이기려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극찬했다.

지난 2016년 파리생제르망(PSG)을 떠나 맨유에 입단한 즐라탄은 2018년 LA 갤럭시로 이적할 때까지 2년간 53경기에 출전해 29골을 넣으며 맹활약한 바 있다. 입단 첫 해 리그 28경기에서 17골을 넣으며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즐라탄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도 5골을 기록하며 맨유의 우승에 공헌하기도 했다.

즐라탄은 맨유가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퍼거슨의 유산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맨유 만의 정체성을 다시 찾는 일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면서도 “맨유의 역사에서 퍼거슨이 차지한 부분이 분명 크지만 클럽의 역사는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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