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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이슈 '미투' 운동과 사회 이슈

서지현 검사 “승리·정준영 사건, 분노하는 게 당연한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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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김도형 기자] 서지현 검사가 가수 승리와 정준영의 성범죄 혐의에 대한 일부 대중의 황당한 반응을 일갈했다.

서지현 검사는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승리·정준영 사건에 관한 장문의 글을 남겼다. 그는 지난해 자신의 성추행 피해를 고발하며 국내 미투 운동을 이끈 인물이다.

이날 서 검사는 “승리, 정준영 사건과 그에 대한 반응을 보며 첨엔 들끓는 분노가, 이젠 한없는 슬픔이 밀려온다”며 운을 뗐다.

매일경제

서지현 검사가 승리·정준영 사건을 바라보는 일각의 시선을 비판했다. 사진=옥영화 기자





이어 “자연산 공급을 위해 일반 여성들을 약 먹여 성상납하고, 정신 잃은 여성을 강간하면서 불법 촬영해 트로피처럼 전시했다. 동료 남성들은 이를 부추기고, 공유하고, 낄낄대며 즐기고,

이를 유지시켜준 공권력도 실재한다고 한다”고 해당 사건을 정리했다.

그러면서 “일반적 상식과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이 끔찍한 범죄에 분노하는 것이 당연할 줄 알았다. (그런데) ‘젊었을 때 누구나 재미로 할 수 있는 일인데, 재수없이 걸렸다’ ‘다른 사건 덮으려는 거니 신경 쓰지 말자’ 등의 반응에 정신이 혼미해진다”고 했다.

서 검사는 “놀이가 아니라 범죄”라며 “소설도 주장도 아니고, 명백하게 끔찍하게 당한 10명도 넘는 살아 숨 쉬는 진짜 피해자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를 가능케 한 부패한 공무원들도 있다지 않은가. 진보란 무엇인가. 강자들이 힘으로 약자들을 억압하는 것을 끊어내자는 것 아닌가. 정권은 왜 잡으려하는가. 국민들의 보다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위한 것 아닌가. 그 국민에 여성은 약자는 제외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성들은 사람이다. 수십, 수백, 수천 년 동안 당신들은 그리 생각해오지 않았지만,

여성들은 언제나 사람이었다. 약자들도 사람이다, 돈 없고, 힘 없고, 배운 거 없고, 외모가 다르고, 성향이 다르고, 때론 아파도 약자들도 살아 숨 쉬고 있는 존귀한 사람”이라고 했다.

이어 “이건 페미니즘도 과격주의도 아니다. 그저 범죄자를 처벌하자는 것”이라며 “그냥 이젠 슬프다. 그냥 이 나라를 뜨고만 싶다”고 했다. 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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