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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고 장자연 사건

윤지오 "故 장자연, 그 곳에선 행복하게 지내길"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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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f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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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funE | 강선애 기자] 배우 윤지오가 10년 전 세상을 떠난 故장자연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과거 술자리에서 故 장자연이 성추행당하는 모습을 직접 봤다고 수사기관에 10여 차례 증언해 온 윤지오는 고인이 떠난 지 10주기를 맞아 최근 언론 앞에 자신의 실명과 얼굴을 공개하고 고인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다. 윤지오는 지난 7일 SBS '8뉴스' 스튜디오에도 출연해 고인과 관련한 인터뷰에 응했다.

10년 만에 언론 인터뷰에 응하는 이유에 대해 윤지오는 "당시에는 제가 목소리를 낸다는 것 자체가 사회적으로 불가능했었다"며 "국민청원으로 인해서 용기를 많이 내게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윤지오는 고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 접대 상대의 이름을 남긴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의 실물을 직접 본 인물이다. 이에 대해 그는 "A4 용지상으로 1페이지가 넘어가는 분량의 쭉 이름이 나열되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면서 유서보다는 법적 공방을 위해 만든 문건 같았다고 생각을 밝혔다.

윤지오는 "마치 내용증명서처럼 이런 부당함을 고인이 생전에 받았었고, 그런 것들이 누군가에게 법적인 공방을 위해서 만들어진 문건이라고 확신을 하는 것은 마지막 끝에 보면 언니의 주민등록번호가 기재가 되고 인주로 지장을 찍었다. 그런 것이 유서라고 판단되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앞서 윤지오는 한 방송에서 '장자연 리스트'에서 국회의원의 이름을 봤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제가 아는 모든 사실은 다 (수사기관) 증언 때 말씀을 드렸다"며 "제가 사진을 지목했기 때문에 아마 그 인물들 중에서 있지 않았을까 한다. 알기 위해서 수사를 했어야 되지 않을까 한다"며 수사기관의 책임 있는 수사를 바랐다.

고인이 문건을 작성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이유에 대해 "살고자 했기 때문에 썼다고 반대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생각을 전한 윤지오는 마지막으로 "언니가 그곳에서는 좀 더 예전의 모습대로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다"라며 10년 전 세상을 떠난 고인을 생각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故 장자연은 지난 2009년 3월 자택에서 극단적인 선택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가 죽기 전 남긴 '장자연 리스트' 속 인물들은 대부분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지난해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장자연 사건의 재수사에 착수했고, 이달 말쯤 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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