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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값진 유로파리그 데뷔 이강인, 그 나이대 손흥민도 누비지 못했던 무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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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 레이)과 프리메라리가에 이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까지, '슛돌이' 이강인(18, 발렌시아CF)이 차근차근 경험치를 쌓고 있다.

이강인은 22일 오전(한국 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의 캄프 데 메스타야에서 열린 2018~19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32강 2차전 셀틱(스코틀랜드)과의 홈경기에 후반 31분 다니엘 바스를 대신해 교체 출전했다. 종료 직전 회심의 헤더 슈팅이 골로 연결되지 않아 땅을 쳤다.

그러나 이강인은 1-0 승리에 기여하며 1, 2차전 합계 3-0으로 16강 진출에 기여했다. 날카로운 패스에 공간 활용 능력은 팬들의 찬사를 끌어내기에 충분했다.

10대에 유럽클럽대항전 경험은 흔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정우영(19, 바이에른 뮌헨)이 지난해 11월 27일 벤피카(포르투갈)와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에 9분여를 소화했지만, 이강인처럼 리그나 리그컵에는 아직 나서지 못하고 있다. 이강인의 출전이 값진 이유다.

무엇보다 이강인의 나이대에 '선배' 손흥민(27, 토트넘 홋스퍼)은 유럽클럽대항전 경험이 없었다. 2010~2011 시즌 함부르크SV 1군에 올라 분데스리가를 경험했을 뿐이다. 첫 시즌 14경기를 소화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마침 조광래 당시 축구대표팀 감독이 이끌던 A대표팀에도 발탁, 2011 카타르 아시안컵 경험도 했고 인도전에서 데뷔골도 넣었다. 당시 나이가 19살이었다는 점에서 더욱더 놀라웠다. 조바심 대신 미래만 생각해도 됐다.

2013~2014 시즌 레버쿠젠으로 이적한 뒤에야 UCL 출전 기회를 얻었다. 골은 없었지만, 다음 시즌 확고한 주전 확보의 원동력이 됐다. 유럽클럽대항전 데뷔까지 성인 무대 입문 후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리그에 리그컵도 모자라 유럽클럽대항전까지 소화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함부르크에서 기본을 착실하게 다진 결과였다.

물론 이강인과 손흥민 사이에는 미묘한 차이가 존재한다. 이강인은 선수단 구도상 아직 확실한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벤치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다. 셀틱전도 1군 승격 후 5경기 연속 결장 후 뛸 기회를 얻었다.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감독의 전술상 선택받기가 어려운 점도 있다.

그러나 주어진 기회에서는 또래 이상의 실력을 뽐내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손흥민이 함부르크에서 뛰던 당시와 비교해 유럽클럽대항전이 규모의 확대를 이뤘고 뛸 기회도 생겼다. 국왕컵에서 경기 흐름을 바꾸며 관심을 받았고 지속적인 출전 명단 포함으로 이어졌다. 자연스럽게 임대를 통한 출전 감각 향상도 예상됐지만, 어린 시절부터 이강인의 가치를 확인한 발렌시아 입장에서는 미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3월 A대표팀 승선론부터 소속팀 출전 기회를 놓고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는 이강인 입장에서는 손흥민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10대 때의 유럽클럽대항전 경험이라는 자산을 쌓으며 더 성장하는 힘을 얻었다. 하루하루가 다른 이강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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