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배구 챔프전 라이벌 현대캐피탈에 3대 0 완승
3위서 단번에 1위로 도약
앞서 두 세트를 먼저 따낸 대한항공은 3세트를 내줄 위기에 몰렸다. 대한항공 곽승석은 "맘속으로 4세트를 준비했다. 다만 분위기를 끌어올린 채 세트를 마무리하고 싶었다"고 했다. 마음을 비우니 오히려 공수가 더 잘됐다. 한선수의 서브 에이스, 김규민의 블로킹 등이 이어지며 24―24 동점을 만들었다.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27―26 역전에 성공한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 박주형의 실책으로 매치 포인트까지 따냈다. 승리를 확정한 대한항공 선수단은 적진 한복판에서 서로 얼싸안고 기쁨을 나눴다.
대한항공 곽승석이 18일 현대캐피탈과 벌인 프로배구 천안 원정 경기에서 강서브를 넣는 모습. 곽승석은 이날 서브 에이스 2개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대한항공이 18일 현대캐피탈과의 프로배구 V리그 6라운드 원정 경기(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세트 스코어 3대0(25―20 25―19 28―26) 승리를 거뒀다. 경기 전까지 리그 3위였던 대한항공은 승점 62로 우리카드(승점 60), 현대캐피탈(승점 59)을 밀어내고 선두로 올라섰다.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과의 2018~19시즌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시즌 맞대결 3승3패로 균형을 맞췄다.
두 팀은 지난 두 시즌 연속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에서 맞붙었던 '신흥 라이벌'이다. 2017년엔 현대캐피탈이 마지막 5차전 승부 끝에 우승 트로피를 들었고, 작년엔 대한항공이 현대캐피탈을 꺾으며 창단 32년 만에 첫 챔프전 정상을 차지했다.
'봄 배구' 판도를 가늠하는 데 있어 중요했던 18일 경기는 챔프전만큼이나 긴장감이 돌았다. 특히 두 팀과 함께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한 우리카드의 에이스 리버맨 아가메즈(콜롬비아)가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함에 따라 이날 승리 팀이 정규 리그 우승에 심리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할 수 있었다. 월요일 저녁임에도 관중 3183명이 몰렸다.
예상과는 달리 승부는 싱거웠다. 1세트 대한항공 세터 한선수의 화려한 볼 배급이 빛을 발하며, 미차 가스파리니와 정지석·곽승석·진성태 등이 나란히 4점씩 올렸다. 대한항공은 2세트도 손쉽게 따낸 데 이어 3세트에서도 강력한 집중력을 발휘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가스파리니와 곽승석은 각각 17점, 12점을 올리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가스파리니는 지난 3~4라운드 12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19.8점을 올리며 다소 주춤했지만, 지난 5라운드에서 평균 26점을 폭발시켰고 이날도 고비마다 해결사로 나섰다. 곽승석은 서브 에이스 2개를 포함해 목적타 서브로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선두에 오르며 다소 유리한 입장이 됐지만 아직 승리가 더 필요하다. 남은 5경기에도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OK저축은행전에서 '스피드 배구'를 앞세워 낙승했던 현대캐피탈은 세터 이승원의 볼 배급이 흔들리며 이렇다 할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천안=이순흥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