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6 (수)

2022 베이징 겨냥한 여자 컬링 '춘추전국시대' 열렸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경북체육회 컬링 김영미(오른쪽)와 김경애 자매가 지난해 2월25일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스웨덴과 결승전에서 힘차게 스위핑을 하고 있다. 박진업기자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한국 여자 컬링에 ‘춘추전국시대’가 열렸다.

여자 컬링은 지난해 평창올림픽에서 아시아 최초 은메달을 따낸 경북체육회 ‘팀 킴’의 활약을 기점으로 대중의 관심이 크게 늘었다. 컬링 불모지에서 오랜 시간 한솥밥을 먹으며 세계 정상급 팀을 연달아 꺾고 시상대에 선 ‘팀 킴’ 스토리는 한국 컬링에 큰 울림이 됐다. 포지션별 조직적인 역할 분배가 중요한 컬링은 한 소속팀이 경쟁을 통해 그대로 국가대표팀까지 맡는 종목이다. 올림픽 이후 컬링 저변 확대는 물론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팀 킴’을 견제할 라이벌 팀이 다수 등장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의 견해였다.

마침내 여자 컬링은 3파전 구도로 접어들었다. 팀 킴이 올림픽 이후 지도자 갑질 논란으로 어수선한 시간을 보낼 때 ‘리틀 팀 킴’으로 불린 춘천시청(김민지, 김혜린, 양태이, 김수진)이 급부상했다. 춘천시청은 준비된 팀이나 다름이 없다. 3년 연속 주니어 국가대표로 활약 송현고 졸업생들을 그대로 영입했다. 스무살 동갑내기 팀인 춘천시청은 지난해 6월 경북체육회가 불참한 회장배 전국대회 여자 일반부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두 달 뒤 열린 2018~2019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경북체육회를 꺾고 태극마크를 차지해 아시아태평양선수권대회 우승과 2019 컬링월드컵 3차 우승으로 주목받았다. 경쟁 구도에 새롭게 가세한 건 2014 소치동계올림픽을 통해 ‘컬스데이’로 이름을 알린 경기도청이다. 당시 팀의 주축으로 뛴 스킵 김은지와 엄민지가 중심이 된 가운데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김수지와 쌍둥이 자매 설예은, 설예지가 팀에 가세했는데 지난 13일 진천선수촌에서 끝난 제100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컬링 일반부 결승에서 경북체육회를 7-6으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비록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경북체육회는 최근 지도자 논란에 시달린 뒤 처음 출전한 대회였다. 김은정이 임신으로 불참했지만 서드였던 김경애가 대신 스킵을 맡아 나름대로 호성적을 냈다. 대회를 관전한 김은정은 “우리나라 여자팀이 성장한 건 우리에게도 좋은 일”이라며 “세계 대회에 어느 팀이 나가든 한국이 정상급 기량을 유지하는 게 좋다”며 선의의 경쟁을 반겼다.

스포츠서울

컬링 대표팀의 엄민지가 지난 2014년 2월18일 소치 해안 클러스터의 올림픽 파크 내 아이스큐브 컬링센터에서 열린 캐나다와의 경기에서 스톤 투구하고 있다. 김도훈기자



양재봉 전 컬링연맹 경기력향상위원회 부위원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여자 컬링은 정말 재미있는 구도가 됐다”며 “컬링은 오랜 기간 팀을 이끌고 경험을 쌓은 스킵의 존재가 크기에 경북체육회는 김은정의 공백을 메우는 게 과제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춘천시청 선수들은 경기도 출신으로 경기도청 선수와 선후배지간으로 훈련도 같이 했다. 최근 춘천시청 경기력이 좋지만 경기도청 선수들이 워낙 잘 파악하고 있고 심리적인 변수가 발생하기에 국내 대회 결과는 알 수 없다”고 내다봤다.

자연스럽게 오는 7월 예정된 2019~2020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한 2019 한국컬링선수권대회에 관심이 쏠린다. 태극마크를 달면 세계선수권과 컬링월드컵을 경험하면서 2022 베이징 올림픽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할 수 있다. 돌아온 ‘팀 킴’과 젊은 패기로 무장한 ‘리틀 팀 킴’, 부활한 ‘컬스데이’가 벌이는 흥미 만점 3파전이 예상된다.
kyi0486@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