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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쿼터 딜레마'에 빠지다…도쿄 단일팀 탁구 왜 안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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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탁구 혼합복식 단일팀 차효심(북한)과 장우진(한국)이 지난해 12월13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2018 ITTF 그랜드파이널스에 출전해 일본 조와 대결하고 있다. 인천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지난 15일 남과 북,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로잔 회동 결과 4개 종목에서 단일팀이 탄생하게 됐다. 그러나 지난해 시선을 끌어모았던 탁구가 ‘코리아’ 리스트에서 빠져 의문을 낳고 있다.

탁구는 지난해 7월 스웨덴 할름스타드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단체전)에서 8강전 남·북 대결이 성사되자 두 팀이 전격적으로 하나로 합쳐 4강에 올라 뉴스의 중심에 섰다. 단일팀은 일본에 져서 동메달을 땄으나 1991년 지바 세계선수권을 통해 단일팀 원조인 탁구가 17년 만에 다시 하나로 뭉쳤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 이어 8월 대전에서 열린 코리아오픈 땐 한국의 장우진(남자)과 북한의 차효심(여자)이 혼합복식 조를 결성해 우승까지 차지하며 대박을 쳤다. 장우진-차효심 조는 11월 오스트리아 오픈 4강에 오르더니 12월 인천에서 벌어진 왕중왕전 성격 그랜드파이널스에서 은메달을 따내 국제대회 경쟁력을 입증했다. 도쿄 올림픽 도전이 다음 수순으로 여겨졌다.

탁구의 도쿄 올림픽 단일팀 결성 가능성이 완전히 물 건너간 것은 아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도 탁구와 카누, 핸드볼에 대해선 추후 더 논의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다만 IOC가 내달엔 단일팀을 최종 승인할 것으로 보여 시간이 넉넉한 편은 아니다. 탁구는 도쿄 올림픽에서 남·녀 단체전과 남·녀 단식 등 기존 4개 세부종목 외에 혼합복식이 처음으로 채택됐다. 단일팀 결성도 혼합복식 한 종목에서 가능하다. 한국과 북한 모두 입상이 가능할 만큼 실력 좋은 것이 오히려 딜레마를 낳고 있다. 혼합복식은 도쿄 올림픽에 총 16팀이 나선다. 나라마다 쿼터가 한 장으로 한정돼 있다. 이런 현실 속에서 남과 북은 각각을 대표하는 혼합복식 조를 하나씩 본선에 올리는 것 외에 장우진-차효심 조의 출전이 유력한 코리아의 추가 쿼터를 요청하고 있다. 문제는 이에 대해 IOC가 난색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다. 남과 북이 합쳐 최대 3장의 본선 티켓을 따내면 다른 나라 한 조가 도쿄에 오지 못할 확률이 높다.

이 점 때문에 남과 북은 체육회담 등을 통해 탁구의 단일팀 구성 방법을 계속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남과 북, 코리아 등 쿼터 3장 확보가 어렵다면 코리아 두 팀이 출전하는 게 어떻겠느냐는 견해도 있지만 이 역시 다른 나라에서 볼 땐 ‘코리아’라는 한 나라가 출전하는 것이기 때문에 두 장 부여 역시 공정성 시비에 휘말릴 수 있다. 그렇다고 단일팀에 쿼터 한 장만 부여하면 남과 북 모두 선수들의 피해가 극심하다. 탁구가 도쿄에 가야 한다는 전제 속에서 어떤 결론을 도출할지가 향후 숙제로 남게 됐다. 도쿄 올림픽 예선을 위한 각종 대회나 포인트 계산을 시작하는 날짜는 오는 6월1일이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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