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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아깝다 점프 실수… 남자 싱글 차준환 ‘메달 문턱’ 좌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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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륙 선수권대회 최종 6위 / 쇼트프로그램 97.33점 2위 기염 / 개인 최고기록 경신… 기대감 높여 / 프리스케이팅서 158.50점 그쳐 / 가능성·잠재력 확인… 미래 밝아 / 쿼드러플 점프 등 고난도 기술 과제 / 여자 싱글 임은수는 7위 머물러

‘피겨 여왕’ 김연아의 은퇴 이후 팬들은 후계자의 탄생을 갈망하고 있다. 2018∼2019시즌 국제빙상연맹(ISU)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그 기미가 보이는 듯했다. 바로 남자 싱글의 차준환(18·휘문고)이 지난해 그랑프리 2차와 3차 대회에 이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연거푸 동메달을 따냈기 때문이다.

차준환이 그 기세를 몰아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열린 2019 ISU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 또 한번 메달에 도전했다.

유럽을 제외한 아시아와 아메리카, 오세아니아, 아프리카의 선수들이 겨루는 이 대회는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다음으로 큰 국제대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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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환이 지난 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열린 ISU 4대륙 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혼신의 연기를 펼치고 있다. 애너하임=AFP연합뉴스


한국 선수가 이 대회 메달을 딴 것은 2009년 여자 싱글 우승자 김연아가 유일하다.

차준환은 지난 8일 열린 쇼트프로그램에서 종전 개인 최고점인 90.56점보다 6.77점이나 높은 97.33점을 따내며 2위에 올라 10년 만에 한국 선수 메달이자 남자 싱글 첫 메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차준환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3.56점에 예술점수(PCS) 84.94점을 합해 158.50점을 받는 데 그쳤다.

총점 255.83점으로 우노 쇼마(일본·289.12점), 진보양(중국·273.51점), 빈센트 저우(미국·272.22점), 키건 메싱(캐나다·267.61점), 제이슨 브라운(미국·258.89점)에 이어 6위에 머물렀다.

프리스케이팅에서 큰 실수를 연거푸 범한 것이 아쉬웠다. 7개의 점프 가운데 5개가 감점을 받았다. ‘로미오와 줄리엣’ 사운드 트랙에 맞춰 연기한 차준환은 첫 번째 과제인 쿼드러플(4회전) 토루프 점프의 착지가 크게 흔들려 언더로테이티드(점프 회전수 부족) 판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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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환이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열린 ISU 4대륙 피겨선수권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2위를 차지했던 차준환은 프리스케이팅에서 점프 실수로 최종성적 6위에 머물렀다. 애너하임=신화·연합뉴스


이어진 쿼드러플 살코 점프에서도 언더로테이티드가 나왔다. 차준환은 네 번째 점프 과제인 트리플 악셀-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에서도 첫 점프에서 언더로테이티드가 나왔고 이어진 트리플 플립-싱글 오일러-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 점프에선 2개의 언더로테이티드 판정이 나왔다. 메달에 대한 부담감이 실수로 이어진 모습이었다.

결과는 기대에 못 미쳤지만 그래도 차준환은 미래는 밝다. 시니어대회 2년차인 차준환이 이번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좋은 성적을 내며 가능성과 잠재력을 확인한 것은 성과였다.

다만 프리스케이팅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 실수를 줄이면서 연속 쿼드러플 점프와 같은 고난도 연결 기술 구성이 필요하다는 것도 분명히 깨달았다.

한편 쇼트프로그램에서 4위에 올라 메달 획득에 기대를 모았던 여자 싱글 임은수(16·한강중)는 지난 9일 열린 프리스케이팅에서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실수를 범하며 총점 191.85점으로 7위에 만족해야 했다.

함께 출전한 김예림(16·도장중)은 총점 187.93점으로 8위에 올랐다. 트리플 악셀을 앞세운 기히라 리카(17·일본)가 총점 221.99점으로 여자 싱글 우승자가 됐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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