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새벽 박항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박 감독은 "너무 지쳤다"면서도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다. 그는 지난 1년 동안의 성과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고생한 선수들 덕분이다" "응원해주신 국민이 있어 가능했다"며 공(功)을 돌렸다.
29일 새벽 박항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을 나서며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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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0월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박항서 감독은 ‘박항서 매직’을 일으켰다. 23세 이하(U-23) 아시아 챔피언십 준우승을 시작으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 스즈키컵 우승을 이어갔다.
이번 아시안컵에서도 베트남은 16강에서 요르단을 승부차기 끝에 꺾으며 8강에 진출했다. 베트남 축구 역사상 아시안컵 첫 토너먼트 승리였다. 비록 일본과의 8강전에서 0-1로 패하며 탈락했으나, 대회에 출전한 동남아시아 국가 중 최고 성적을 거뒀다.
이런 성과에 대해 박 감독은 "우승한 것은 스즈키컵밖에 없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사실 베트남은 스즈키컵에 가장 많은 관심을 가졌고, 나도 가장 신경 써서 준비했던 대회인데 다행히 우승했다. 곧바로 아시안컵을 했는데 준비기간도 짧고, 베트남에서도 썩 기대를 안하는 눈치였다. 막상 2패를 당하니 비판 여론이 나왔다. 또 이기니까 조용해지고. 원래 다 그런 것같다." 박 감독의 말이다.
이날 박 감독은 "행운이 많이 따랐다"는 말을 자주 덧붙였다. 그러면서 박 감독은 "스즈키컵 우승, 아시안컵 8강 했다고 아시아 톱레벨에 들어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앞으로 10년을 준비해야 한다’ ‘10~15세 어린 선수들 집중투자해야 한다’고 설득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의 성과는 ‘운’이 작용한 것으로 장기 투자로 실력을 더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한 박 감독은 고향인 경남 산청군으로 내려가 설 명절을 쇨 예정이다. 그는 "쉬면서 올해 목표와 구상은 머리 식히며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후 박항서 감독은 2월 중순쯤 베트남으로 돌아가 오는 3월부터 있을 U-23대회를 준비할 계획이다.
▲ [포토]환한 표정의 박항서 귀국 "운이 따랐다, 기대 이상의 성적"
[권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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