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4 (월)

[인터뷰①] 안선영 "`차달래 부인의 사랑`, 사고처럼 내게 왔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타투데이

안선영이 `차달래 부인의 사랑`을 끝내고 실연당한 느낌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사진|유용석 기자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방송인 안선영(42)의 술술 쏟아지는 입담에 눈이 번쩍 뜨인다. 그 안에서 ‘차달래 부인의 사랑’ 배우들과 제작진, 작품에 대한 애정이 잔뜩 묻어났다.

안선영은 지난 18일 종영한 KBS2 아침 일일드라마 ‘차달래 부인의 사랑’(극본 최순식, 연출 고영탁)에서 푼수기 넘치는 거친 입담을 지녔지만, 머리보다 가슴이 먼저 움직이는 따뜻한 아줌마 오달숙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차달래 부인의 사랑’은 평균 이상의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자부하던 학창시절 절친 차진옥, 오달숙, 남미래가 일시불로 찾아온 중년의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초특급 환장로맨스 드라마를 그렸다.

안선영은 종영 소감을 묻자 “시원섭섭하다. 드라마 끝나고 실연당한 느낌이다. 캐릭터랑 헤어지기 아쉽다. 달숙이랑 너무 잘 맞았다. 그동안 여러 작품에서 치고 빠지는 역할을 맡았는데, 6개월을 몰입해서 살다 보니 실연당한 느낌”이라고 고백했다.

안선영에게 ‘차달래 부인의 사랑’은 특별했다. 3년 만의 복귀작이었고, 아이 엄마가 된 후 처음으로 맡은 배역이었다. 여러 작품에서 신스틸러로 활약했던 그는 이번 작품에서 하희라 고은미와 함께 주연을 맡았다.

“제가 제일 마지막에 ‘차달래 부인의 사랑’에 합류했어요. 정말 신기한 게 캐스팅 전날 교통사고가 났어요. 다행히 심하게 다치거나 그렇진 않았는데, 안전벨트가 목에 끌려서 한여름에 스카프를 하고 등장했거든요. 제가 될 거라고 생각도 못 했고, 인사차 갔는데 바로 캐스팅이 됐어요. 얼마나 대박이 나려고 이러나 싶기도 하고, 정말 내 인생의 사고처럼 다가온 작품이었죠.(웃음)”

스타투데이

안선영이 '차달래 부인의 사랑' 오달숙을 인생캐릭터라고 말했다. 사진|유용석 기자


안선영은 오달숙을 “인생 캐릭터”라고 말했다. 그는 “영화 ‘어린 신부’ 때도 그렇고 노처녀 역할이 많았다. 작품에 들어가서 웃기거나 울거나 그런 역할이 많았는데, 이번엔 차분하고 평범한 역할을 할 수 있어 좋았다”며 미소 지었다. 오달숙을 “신사임당”, “평강공주”, “한국판 힐러리 클린턴”이라고 치켜세운 안선영은 “트로트 가수로 성공하고, 남편은 기획사 사장까지 만들고 어마어마한 여자 아니냐”고 되물었다.

열정 가득한 안선영은 트로트 가수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직접 보컬 레슨까지 받았다. ‘나를 살게 하는 사랑’의 트로트 버전을 부른 안선영은 “정말 열심히 연습해서 직접 했다. 메이킹도 찍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행사장에서 사회를 보다가 제 노래를 불렀는데 반응이 좋았다. 노래방에도 노래가 들어가서 부를 수도 있다. ’경로당의 아이유’가 되어보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번에 (김)형범 오빠랑 부부로 호흡을 맞췄어요. 촬영 시작하기 전에 저희 남편이랑 형범 오빠랑 만나서 이야기도 많이 나눴어요. 나중엔 부부끼리 만나서 인사도 하고요. 서로 김치까지 챙겨줄 정도가 됐죠.(웃음) 가족끼리 그렇게 친해지니까 부부 케미도 자연스럽게 나온 것 같아요. 제작진도 그렇고 주변에서 ’최불암 김혜자급 케미’라고 할 정도였죠. 그런데 베스트 커플상은 안 주더라고요.(웃음)”

스타투데이

안선영은 하희라, 고은미와 `워킹맘` 배우 공감대로 즐겁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사진|유용석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차달래 부인의 사랑’을 하면서 좋은 사람도 많이 만났다. 끝나고도 다들 아쉬워 쫑파티만 무려 3번을 했다. 안선영은 “M.T.도 다녀왔다. 미세먼지 많은 날 야외에서 족구를 했다”며 “처음엔 여자 셋이 모이니까 걱정하더라. 저희는 정말 사이가 좋았다. 하희라 언니는 조용히 저희를 이끌어줬고, 저는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했다. 고은미도 도회적인 이미지인데 굉장히 털털하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워킹맘’이라는 공통점은 세 배우를 더욱 돈독하게 만들었다. 그는 “하희라 언니도 두 아이의 엄마고, 은미도 그랬다. 저도 파이팅 넘치는 아들이 있다 보니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아줌마 셋이 주인공인 건 우리 드라마가 거의 처음일 거다. 보통은 시어머니랑 싸우고 그러지 않나. ’차달래 부인의 사랑’은 여자들의 우정을 그린 세련된 드라마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서로 으쌰으쌰 하면서 사건도 해결하고 재미있었다”고 즐겁게 회상했다.

"제 아들 (서)바로도 마지막회에 깜짝 출연했어요. 극 중에서도 제 아들로 나왔는데 형범 오빠 아이디어였어요. 첫 드라마 출연이었는데, 신기한 게 DNA가 있나 봐요. 긴 촬영 시간에도 울지 않고 잘 하더라고요. ‘번개 파워’라고 애드리브도 했죠.(웃음) 엄마가 TV에 나오는 사람이라는 거 아는데 아직 정확하게는 잘 몰라요. 아역 배우를 시킬 생각은 없어요. 성인이 돼서 이쪽 일을 하겠다면 본인의 몫이지만, 평범하게 키우고 싶어요.”(인터뷰②에서 계속)

skyb1842@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