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의 일본전 필승 의지…"다시 하겠다. 일본과 싸워 이길 것"

박항서(60)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이 24일 일본전을 앞두고 필승 의지를 밝혔다. 박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일본과의 전쟁에서 두려움 없이 싸울 것"이라고 했다가 "다시 하겠다"며 통역의 말을 잠시 끊은 뒤 "일본과 분명히 ‘싸워서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항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일본과의 8강전을 앞둔 23일 오후(현지 시각)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베트남은 24일 오후 10시(한국 시각)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아시안컵 8강전을 치른다.

박 감독은 경기를 하루 앞둔 23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일본이 강력한 우승후보라는 것은 분명하다. 일본과 사우디아라비아의 16강전을 보러 갔는데, 선수들의 소속팀이 모두 유럽 명문 구단이라 놀라기도 했다"면서도 "일본이라는 큰 벽을 넘기 위해서는 한 번의 도전이 필요하다. 일본전은 베트남으로서는 위기이자 동시에 기회"라고 말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일본은 50위, 베트남은 100위로 객관적인 전력은 일본이 앞선다. 하지만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준우승, 아시안게임 4강 진출, 스즈키컵 우승 등 연이은 ‘박항서 매직'이 아시안컵에서도 일어나지 않을까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베트남의 아시안컵 최고 성적은 2007년 기록한 8강으로, 베트남이 일본을 꺾는다면 이 대회 최고 성적을 기록하며 베트남 축구 역사에 한 획을 그을 수 있다.

박 감독이 "다시 하겠다"고 말한 것은 ‘승리할 경우 축하하기 위해 준비한 게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답하면서다. 이 질문을 받고 잠시 침묵하던 박 감독은 "전문가들이 볼 때는 베트남이 승리할 확률이 낮겠지만, 나와 코칭 스태프는 일본을 꺾기 위해 골몰하고 있다"며 "확실한 건 우리 선수들은 일본과의 전쟁에서 두려움 없이 싸울 것이라는 점"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기 전 박 감독은 통역을 향해 "다시 하겠다. 표현을 분명히 해 달라"고 했다. 순간 통역이 당황했다. 박 감독은 "일본과의 경기는 분명히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전 답변이 불충분했다고 느꼈는지 ‘분명히 이기기 위해’라는 말을 강조한 것이다.

베트남과 일본의 8강전은 박 감독이 베트남을 지휘한다는 점에서 '미니 한일전'으로 불리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박 감독은 "내 조국은 대한민국이지만 지금은 베트남 대표팀 감독으로 일하고 있다"며 "우선 베트남 감독으로서 역할을 착실하게 하는 게 책임과 의무라고 생각한다. 거기에 계속 집중하겠다"고 했다.

일본 사령탑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에 대해서는 "능력있는 일본의 젊은 지도자"라며 "교류는 없었지만 많은 한국 지도자가 그가 머리가 좋다고 한다. J리그 우승 경험도 있고 전술도 좋다"고 말했다.

[노우리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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