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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박항서의 베트남

기적은 이렇게 만드는 것...박항서가 그라운드에서 보여준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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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두바이(아랍에미리트), 이인환 기자] '쌀딩크' 박항서가 다시 한 번 해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대표팀은 20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알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 요르단과 경기에서 정규 시간과 연장전에서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결국 승부차기 접전에서 4-2로 웃으며 8강 진출에 성공하며 박항서 매직을 이어갔다.

다시 한번 '박항서 매직'으로 8강까지 진출한 베트남은 8강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일본의 승자와 맞붙는다. 베트남의 역대 아시안컵 최고 성적은 2007년에 기록한 8강이다. 박항서 감독과 함께 새 역사를 쓰고 있는 베트남이 다시 한 번 기적을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항서호는 이번 아시안컵 조별리그부터 기적을 이어갔다. 1차전(이라크 2-3 패)과 2차전(이란 0-2 패)에 연달아 패하며 탈락이 유력했지만, 3차전 예멘가 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두며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이번 아시안컵은 참가국이 24개국으로 늘어나면서 각 조 1, 2위와 함께 성적이 좋은 3위 4개 팀이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앞서 바레인-키르기스스탄-오만이 3위 진출을 확정하고, 베트남-레바논이 마지막 한 장의 티켓을 다퉜다.

레바논이 마지막 3차전서 북한을 4-1로 대파하며 D조 3위 베트남은 승점(3점)과 득실차(-1), 다득점(4점)까지 E조 3위 레바논과 동률을 이뤘다. 하지만 박항서 매직은 남달랐다. 베트남은 페어플레이 룰(베트남 옐로 카드 5장, 레바논 옐로 카드 7장)에서 앞서며 극적으로 살아남았다.

이날도 마찬가지었다. 경기 초반 요르단의 파상 공세에 베트남은 시달렸다. 한 수 위의 전력으로 평가받는 요르단은 '장신' 야센 바킷을 앞세워 베트남을 괴롭혔다. 체격 조건이 좋은 요르단 선수들은 베트남 선수들을 거친 몸싸움으로 흔들었다. 거기다 전반 38분 바하 압델라만이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키커로 나서, 정확한 킥으로 베트남의 골문을 흔들었다.

압델라만의 골이 들어간 순간 알 막툼 스타디움은 요르단 팬들의 환호로 가득찼다. 반면 베트남 팬들은 고개를 떨궜다. 하지만 박항서 감독과 그의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베트남은 완벽하게 달라진 경기력으로 상대를 몰아쳤다. 연이은 베트남의 공세에 요르단 선수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박항서 감독도 벤치에서 나와 피치에서 적극적으로 선수들을 독려했다. 몰아치던 베트남은 후반 6분 응구옌 트롱 홍이 올려준 크로스를 응구옌 꽁 푸엉이 오른발로 마무리하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꽁 푸엉의 골이 들어간 순간 베트남 응원단은 일제히 '베트남 올레'나 '베트남 꼬렌'을 외치며 환호했다.

베트남은 추가골을 위해 공세를 강화했다. 경기가 치열해지자 박항서 감독은 더욱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그라운드에서 상대선수의 거친 반칙에 항의하거나 상대 감독과 신경전을 펼쳤다. 박항서 감독의 지시 아래 베트남 선수들은 후반전 더 뛰어난 경기력으로 요르단을 몰아쳤다. 하지만 골은 나오지 않았다.

정규 시간과 연장전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베트남과 요르단은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박항서 감독은 선수들을 안아주며 격려했다. 초조하게 승부를 기다리던 박항서 감독은 승부가 정해지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기적을 만든 박항서 감독의 돌풍이 다시 한 번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사진] 두바이(아랍에미리트)=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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