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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MK이슈] `조들호2`로 본 시즌제 드라마의 명과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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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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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케이블과 종편을 넘어 지상파도 시즌제 드라마 제작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tvN ‘막돼먹은 영애씨’, OCN ‘신의 퀴즈’ ‘보이스’, JTBC ‘청춘시대’에 이어 KBS도 ‘추리의 여왕’ ‘동네변호사 조들호2’ 등으로 안방극장을 찾았다.

이 가운데 지난 7일 베일을 벗은 KBS2 ‘동네변호사 조들호2 : 죄와벌’(이하 동네변호사 조들호2)는 시즌제 드라마의 장단점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동네변호사 조들호2’는 1회, 2회에서 각각 6.1% 6.7%(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월화극 1위에 등극했다. TV 화제성 분석 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동네변호사 조들호2’는 첫방송 후 드라마 화제성 부문에서 단숨에 7위에 진입했다.

2016년 방송되며 17.3%의 시청률을 기록한 ‘동네변호사 조들호’의 시즌2를 기대했던 이들이 많았고, 시즌1에서 조들호로 활약한 박신양과 새롭게 합류한 고현정의 연기 대결도 기대감을 높이는데 한몫했기 때문.

이처럼 인지도 면에서 초반 화제성 몰이에 유리하고, 인기나 작품성을 검증받은 안정적인 콘텐츠라는 점에서 시즌제 드라마 제작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MBC 역시 지난해 인기를 얻은 ‘검법남녀’ 시즌2를 올해 제작할 예정이며, JTBC는 역시 ‘으라차차 와이키키’를 선보인다.

물론 시즌제 드라마가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전작의 팬들의 기대감을 만족시키지 못하거나 새로운 팬들을 유입시키지 못하면 외면받을 수밖에 없다.

‘동네변호사 조들호2’ 역시 5회 ,6회는 각각 4.8%, 5.5%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월화극 2위로 내려앉았다. 7회와 8회에서 각각 5.8%, 6.6%의 시청률을 회복하며, 월화극 1위를 탈환하는데 성공했으나 방심할 수 없다. 같은 시간대 방송된 MBC ‘나쁜형사’ 23회, 24회는 각각 5.6%, 6.3%의 시청률과 나타냈다. 두 드라마의 시청률 수치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아, 얼마든지 순위가 바뀔 수 있는 상황.

무엇보다 ‘동네변호사 조들호2’는 첫방송 후 시청자들의 반응이 나뉘고 있다. 한층 더 거대한 스케일을 예고한 이번 시즌에서는 ‘동네변호사 조들호’ 시즌1에서 동네 사람들의 변호를 맡아 사건을 해결하고 사이다를 안겨줬던 조들호의 모습이 보이지 않고 있다.

또한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이야기가 펼쳐지다 보니 산만하게 느껴지는 전개에 아쉬운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전작과 새로운 팬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한 채, 연출자 교체설까지 돌며 위태위태하다. 아직 방송 초반이나, 제작진의 고민도 깊어질 수밖에 없을 터.

하재근 평론가는 “제작자나 방송사는 자본주의 원리상 시장성이 있는 걸 하고 리스크를 피해 가고자 한다. 기존에 성공한 브랜드가 있으면 이어가고 싶어 하는 것이 당연하다. 할리우드도 시리즈 영화를 만들고 있고, 드라마도 성공한 걸 이어가려고 하게 된다”며 시즌제 드라마 제작이 활발한 이유를 설명했다.

계속해서 “요즘 나오는 드라마들은 범인을 잡고 사건을 해결하는 게 많다. 기존 드라마는 결혼하면 끝나고 시즌제를 이어가도 할 이야기가 없다. 그러나 사건은 계속 터지고 시나리오를 만들 수 있다. 시즌제가 용이해지고 있다는 거다. 시청자 역시 시즌제를 강력하게 원하고 있다. 그런 것이 맞아떨어져서 시즌제가 많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하재근 평론가는 “기존에 성공했던 요소를 아무 생각 없이 한다고 성공하지는 않는다. 전작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는 내실 있는 시나리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kyb184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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