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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아쉽지만 홀가분"…정현, 호주오픈 2회전 탈락 '4강 신화 재현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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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전에서 막판 역전승을 거두며 호주오픈 '4강신화'에 재도전했던 한국 테니스의 간판스타 정현(25위·한국체대)이 2회전에서 탈락했다.

조선일보

17일(한국 시각) 오후 호주 멜버른파크 멜버른 아레나에서 열린 2019 호주 오픈 남자 단식 2회전에서 피에르위그 에르베르에게 1-3으로 패한 정현이 경기가 끝난 뒤 에르베르에게 악수를 청하고 있다./연합뉴스


정현은 17일(한국 시각) 오후 호주 멜버른파크 멜버른 아레나에서 열린 2019 호주 오픈 남자 단식 2회전에서 피에르위그 에르베르(55위·프랑스)에게 1-3(2-6 6-1 2-6 4-6)으로 졌다.

이날 정현은 경기 1세트를 27분 만에 2-6으로 내줬다. 2세트에서는 분위기가 잠시 전환됐다. 에르베르의 첫 서브 게임에서 비가 쏟아져 경기가 잠시 중단됐기 때문이다. 지붕을 닫고 코트를 정비하는 25분간 정현은 전열을 갖추고 반격에 나서 6-1로 세트를 따냈다. 하지만 3세트에서 실책이 발목을 잡았다. 10개가 넘는 실책이 나오면서 2-6으로 세트를 내줬다. 열세에 몰린 정현은 4세트 2-2 상황에서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키지 못하면서 결국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정현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4강에 오르면서 한국 선수 중 최초로 메이저 대회 4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당시 알렉산더 즈베레프(4위·독일),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 등 정상급 선수들을 연파했다.

지난 15일 열린 브래들리 클란(78위·미국)과 1회전 경기에서도 3-2로 역전승을 거두며 '4강 신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초반 탈락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정현은 탈락 후 인터뷰에서 "상대 선수의 서브가 좋아 첫 세트를 쉽게 내줬다"며 "2세트를 잘 잡았다고 생각했지만 3세트 초반부터 다시 벌어져 경기 운영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회를 앞두고 지난해와 같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부담이 컸다"며 "막상 경기가 시작되니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데 집중했다. (2회전 탈락이) 아쉽기도 하고 홀가분하기도 하다"고 했다.

지난해 이 대회 4강 진출로 랭킹 포인트 720점을 받았던 정현은 이번 대회에선 2회전 진출로 랭킹 포인트 45점만을 받아간다. 대회가 끝나면 세계 랭킹 50위 안팎으로 밀려날 가능성이 크다. 정현의 개인 최고 랭킹은 지난해 기록한 19위다.

[노우리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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