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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호주오픈] 아쉬운 패배 정현 "좋은 경기 못 해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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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져서 아쉽지만 홀가분하기도…랭킹은 이제 떨어지겠죠"

연합뉴스

탈락 후 코트를 떠나는 정현
[로이터=연합뉴스]



(멜버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많이 와주셔서 좋은 경기 보셨으면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해 죄송합니다."

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25위·한국체대)이 호주오픈 2회전 탈락 후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정현은 17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남자단식 2회전에서 피에르위그 에르베르(55위·프랑스)에게 1-3(2-6 6-1 2-6 4-6)으로 졌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 대회 4강 신화를 쓴 정현은 올해 대회에서는 초반 탈락을 피하지 못했다.

경기를 마친 뒤 정현은 "상대 선수의 서브가 좋아 첫 세트를 너무 쉽게 내줬다"며 "2세트를 잘 잡았다고 생각했지만 3세트 초반부터 다시 벌어지는 바람에 경기가 어려워졌다"고 패인을 짚었다.

1세트를 27분 만에 내준 그는 2세트 첫 게임 도중 비가 내려 경기가 약 20분 정도 중단된 덕을 봤다.

경기가 재개된 이후 상대를 몰아세우며 6-1로 2세트를 따낸 것이다.

정현은 "아무래도 첫 세트를 쉽게 내주고 이후 생각할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나쁘지 않았다"고 2세트 경기가 중단된 상황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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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끝난 뒤 에르베르와 악수하는 정현
[AP=연합뉴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지난해와 같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부담이 컸다는 그는 "하지만 막상 경기가 시작되니 부담을 느끼기보다는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데 집중했다"며 "(2회전 탈락의 결과가) 아쉽기도 하고 홀가분하기도 하다"고 밝혔다.

초반 탈락했지만 '4강 신화 재현'에 대한 부담을 떨친 것이 한편으로는 후련하다는 의미다.

정현은 "1회전 때도 그렇고 오늘도 많은 분이 오셔서 좋은 경기를 보셨으면 좋았겠지만 그러지 못해 죄송하다"며 "다음에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 벌었던 랭킹 포인트를 방어하지 못하게 된 소감을 묻자 그는 "방어 못 했으니까 랭킹 떨어지겠죠"라고 답했다.

귀국길에 오르는 정현은 국내에서 다음 일정을 상의한 뒤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대회 출전을 재개할 예정이다.

email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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