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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과감한 돌파로 `공한증` 되살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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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난 13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뉴욕대학교 육상경기장에서 훈련하는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 대표팀은 16일 중국과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사진제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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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축구연맹(AFC) 공식 기록에 따르면 이번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한 경기에 세 골 이상을 넣은 8개국의 평균 슈팅 수는 14.4개다. 한국의 두 경기 평균 슈팅 수는 골잔치를 벌인 이들보다도 많은 17.5개였지만 각각 한 골을 뽑는 데 그쳤다. 조별리그 마지막 중국전의 핵심은 확실한 골 찬스 만들기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6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알 나하얀 스타디움에서 중국과 2019 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최종전을 치른다. 벤투 감독이 1·2차전과 마찬가지로 황의조를 최전방에 세우는 4-2-3-1 전술을 고수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주장 손흥민의 출전 여부 정도가 변수로 꼽힌다.

중국(2승·골득실 +4)에 골득실이 뒤져 조 2위로 밀린 한국은 3차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조 2위로 진출하면 16강에선 한국에 전력상 뒤처지는 A조 2위 태국을 상대하지만 8강부터는 이란, 일본 등 우승 후보들을 만날 가능성이 높다.

벤투 감독은 조별리그 1·2차전에서 큰 효과를 보지 못한 패스 연계 전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술 자체보다도 두 경기 내내 반복됐던 패스 미스와 골 결정력 부족이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특히 두 경기 모두 밀집 수비를 상대로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지 못하다 보니 많은 슈팅 수에 비해 유효슈팅 수가 적었다. 실제로 필리핀전에서 한국의 유효슈팅(5개)은 슈팅의 3분의 1에도 못 미쳤다. 예멘을 5대0으로 이긴 이란은 슈팅(10개)의 절반이 유효슈팅(5개)이었으며 이를 모두 골로 연결했다.

한국이 아시안컵 우승 후보로 꼽히는 가장 큰 이유는 빠르고 신체조건이 뛰어난 공격수와 미드필더들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상대 선수 대부분이 하프라인부터 페널티 지역까지 밀집해 있는 상황에서 침투 패스를 통해 기회를 만들긴 어렵다는 게 이미 증명됐다. 핵심은 과감한 돌파에 이은 유효슈팅 만들기다. 공을 빼앗겨도 역습 위험이 작은 측면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돌파를 시도해야 벤투호 특유의 템포 축구도 살아난다. 잦은 실수에도 벤투 감독이 황희찬과 같은 저돌적인 선수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다.

돌파 이후 이어지는 크로스의 정교함도 더 높여야 한다. 세트피스의 경우 키르기스스탄전에서 10개를 시도하며 수비수 김민재의 헤딩 결승골을 만들어냈지만 측면 돌파 후 연결되는 크로스들은 우리 선수들을 어이없이 빗나간 게 대부분이었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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