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우승 향방 가를 승부처
감독·골키퍼 대결 관전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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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에 순순히 ‘꽃길’을 열어줄 것인가, 아니면 우승 경쟁을 다시 안갯속으로 몰고 갈 것인가.
4일 오전 5시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맨체스터 시티-리버풀전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 향방을 좌우할 최고의 승부처다. 현재 17승3무 무패 행진 중인 1위 리버풀(승점 54점)과 3위 맨시티(승점 47점)의 승점 차는 7점. 맨시티가 홈에서 무너지면 10점 차로 벌어져 사실상 우승 경쟁은 끝나게 된다. 원정에서 비기기만 해도 대성공인 리버풀에 비해 반드시 승리를 챙겨야 하는 맨시티의 발걸음이 좀 더 무겁다. 맨시티가 무너지면 프리미어리그 전체가 리버풀에 무릎을 꿇게 될 것이다. 맨시티에 격렬하고 거센, 분노의 시간이 필요한 순간이다.
■ 펩 대 클롭
아마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에게 이번 리버풀전만큼 어려운 시험 무대는 없었을 것이다. 불과 6개월 전만 해도 역사상 최고의 팀으로 찬사를 받던 맨시티의 위업을 이어나가려면 어떡하든 리버풀을 잡아야 한다. 그러나 상대가 하필 천적인 클롭. 클롭은 펩을 상대로 우위를 보이고 있는 유일한 감독이다. 지금까지 15번 싸워 8번을 이겼다. 펩이 이긴 건 다섯 차례. 최근 4번의 맞대결에서도 3승1무로 클롭이 압도했다. 펩은 상대성의 열세를 뒤엎을 묘수를 찾아내야 한다.
■ 맨시티의 창 대 리버풀의 방패
맨시티는 20경기서 54골을 넣었다. ‘창’은 리버풀(48골)보다 날카롭다. 리버풀은 ‘방패’의 팀이다. 맨시티 실점(16골) 절반인 8골밖에 내주지 않았다. 지난 시즌 같은 기간에 비해 득점은 2골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실점은 무려 15골이나 줄었다. 리버풀 무패행진의 일등 공신은 상대 공격수들에게 ‘통곡의 벽’을 쌓고 있는 수비다. 골키퍼 알리송과 버질 반 다이크, 로브렌 두 센터백이 지키는 중앙은 난공불락이다. 맨시티는 9골씩 넣고 있는 아게로와 스털링을 비롯, 5골 이상을 넣은 선수가 6명이나 된다. 특히 아게로는 리버풀을 상대로 6번의 홈경기서 모두 골 맛을 봤다.
■ 리버풀 알리송 대 맨시티 에데르송
두 브라질 골키퍼 대결도 볼만하다. 알리송은 올 시즌 ‘클린시트’의 황제다. 12경기를 무실점으로 막았다. 에데르송은 8경기. 알리송은 경기당 세이브에서도 2.3개로 1.8개의 에데르송에게 앞서 있다. 알리송의 세이브율은 84.9%에 달한다. 공격형 골키퍼답게 둘 모두 패스도 잘한다. 알리송은 566개의 패스를 성공시켰고, 에데르송은 504개의 패스 성공을 기록했다.다만 성공률은 에데르송이 82.7%로 78.8%의 알리송을 앞섰다. 두 골키퍼의 발을 얼마나 무력화시키느냐도 승부의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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