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박항서의 베트남

‘의리맨’ 박항서 감독 “마지막이라고 해서 왔다” [현장인터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안암) 안준철 기자] “내년에 한다고 하면, 안왔을겁니다.”

홍명보장학재단이 주최하는 셰어 더 드림 2018 자선축구경기에 반가운 얼굴이 보였다. 바로 베트남 대표팀 사령탑으로 베트남 축구의 새 역사를 쓰고 있는 박항서 감독이었다.

22일 오후 서울 안암동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자선축구경기에 박항서 감독이 나타났다. 박 감독은 전날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들어왔다. 대회의 호스트격인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와는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선수와 코치로 4강의 기적을 일궜다.

매일경제

박항서 베트남 대표팀 감독이 22일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홍명보자선경기를 찾았다. 사진(서울 안암)=안준철 기자


이날 자선경기는 2002년 월드컵팀과 K리그 올스타팀으로 나눠 대결을 펼쳤다. 홍 전무가 직접 뛰진 않았지만, 최용수 FC서울 감독을 비롯해, 유상철, 김태영, 김병지, 현영민, 이천수, 송종국, 이영표 등 당시 주축 선수들이 대거 참석했다. 그 때와 달리 몸은 굼뜨긴 했지만, 그래도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여줬다. 결과는 9-10으로 패했지만, 박빙의 싸움을 만들었다.

경기 후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항서 감독은 “2002년 생각하면, 웃음이 나고 즐겁다. 광화문에서 붉은 물결도 생각이 난다”며 “2002년 이후 이 자선경기가 매년 열렸다. 내가 직접 뛰진 않았지만, 경기장에는 항상 왔었다. 사실 자선경기를 하는 날이 축구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의미있는 날이다. 그런데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그래서 베트남협회에 허락을 구하고 왔다. 내년에도 한다고 하면 안왔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을 10년 만에 AFF 스즈키컵 정상으로 이끌었다. 그리고 1월 UAE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준비에 바쁘다. 시간을 쪼개기 어렵지만, 2002년 월드컵대표팀 멤버와 의리를 지키기 위해 온 것이다.

박 감독은 2018년을 돌아보며 “올해는 기적과 같은 승리와 행운과 같은 해였다”며 “나 혼자잘해서 성과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선수, 관계자들, 특히 코칭스태프의 역할이 컸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박항서 감독은 23일 아침 베트남으로 다시 돌아간다. 아시안컵을 앞두고 베트남이 북한과 평가전을 치르기 때문이다. 박 감독은 “북한이라고 해서 특별하진 않다. 예전에 선수로, 감독으로 북한과 대결한 적은 있다. 좋은 경기 할 수 있도록 준비 많이 하겠다”고 말했다. jcan1231@maekyung.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