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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 (토)

명현만 승리 무의미…3년 전 35초 만에 이긴 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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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명현만(33) ‘반칙왕’ 이미지는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 일각에선 남미 파이터를 손쉽게 이겼다고 열광하지만 실상 내용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명현만이 17일 이긴 상대는 3년 전 35초 만에 KO로 누른 약체였다.

명현만은 이날 AFC09라는 국내 격투기대회의 킥복싱 무제한급 매치에 출전하여 자이루 쿠수노키(44·브라질)를 경기 시작 40초 만에 KO로 물리쳤다.

자이루 쿠수노키는 퇴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명현만이 3년 2개월 9일 전 너무나 손쉽게 요리한 선수를 또 이겼다고 해서 달라진 것은 전혀 없다.

매일경제

명현만이 AFC 09에서 1라운드 40초 KO승을 거둔 자이루 쿠수노키는 1166일 전에는 더 빨리 이긴 상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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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현만이 ‘반칙왕’ 오명을 뒤집어쓴 것은 종합격투기 통산 3차례나 상대 고간을 강타하는 규칙 위반을 저질렀기 때문이다.

피해자에게 너무도 치명적인 반칙을 범하고도 2014년 9월 12일 실격패 이후에는 1승 1무효로 패배를 기록하지 않아 ‘반칙왕 명현만’에 대한 반감을 키웠다.

2017년 8월 12일 로드FC41 승리 후 가진 공식 백스테이지 인터뷰도 결정적이었다. 명현만은 사타구니를 통타당하여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로 고통스러워한 피해자에게 “경기를 재개하기 싫어했던 것 같다”라고 상대를 모욕했다.

명현만은 로드FC41 승자 인터뷰에서 “만약 그가 경기를 포기했다면 나는 또다시 논란에 파묻힐 수도 있었다”라고 안도하기까지 했다. 생각은 자유지만 입 밖으로 내뱉는 순간 무례가 되는 말이다.

아직 명현만의 반칙왕 이미지는 아무것도 지워진 것이 없다. 종합격투기 경력을 마감하고 킥복싱으로 복귀한 그가 언제쯤 ‘강철 신사(The Iron Gentleman)’라는 외국용 별칭이 부끄럽지 않은 예의범절을 갖출지 지켜볼 일이다. dogma0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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