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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9 (토)

이슈 박항서의 베트남

박항서 몸값도 '매직 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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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축구팀에 포상금 봇물

박항서호, 곧바로 아시안컵 준비… 25일 북한과 친선전 '모의고사'

"우리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봐야 하지만 대표팀 평균 나이가 23.5세로 젊으니 한번 부딪혀 보겠다. 이제는 도전자의 입장에서 준비하겠다."

베트남에 10년 만의 스즈키컵 우승을 안긴 박항서(59) 감독이 내년 1월 UAE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리는 2019 AFC (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을 겨냥하고 있다. 베트남은 이란·이라크·예멘과 D조에 속했다. 24개 팀이 참가하는 아시안컵(4개 팀씩 6개 조)에선 각 조 1~2위와 조 3위 6개 팀 중 상위 4개 팀이 16강에 오른다. 2019아시안컵은 베트남이 처음 자력으로 예선을 통과해 본선에 오른 대회다. 그동안 베트남엔 아시아의 벽도 높았다는 뜻이다.

조선일보

축제 뒤엔 후유증도… "과열 응원전으로 최소 30명 숨져" - 지난 15일 베트남이 스즈키컵에서 우승하자 경기장 밖에 있던 팬 수십 명이 트럭 위에 올라가 환호하고 있다. 매달린 사람들이 떨어지면 인명 사고가 날 수 있는 위태로운 장면이다. /김경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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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감독과 선수단은 스즈키컵 우승에 도취하지 않고 곧바로 아시안컵 준비에 돌입했다. 일체의 축하 투어 일정을 잡지 않고 휴식에 들어갔다. 박 감독도 16일 일부 축하 행사에만 참석했다. 오는 20일 다시 소집되는 대표팀은 25일 북한과 친선 경기를 통해 '아시안컵 모의고사'를 치른다.

선수단 분위기는 차분해졌지만 대표팀의 인기는 나날이 치솟고 있다. 베트남익스프레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베트남수출입은행과 통신사 비나폰을 비롯한 주요 기업들이 박 감독과 대표팀에 포상금을 줄 계획이라고 전했다. 여행상품권, 빌라 이용권 등 선물은 물론 포상금을 주겠다는 기업도 잇따르고 있다.

각종 포상금을 더하면 베트남이 지난 1월 AFC U-23(23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하면서 들어온 511억동(약 24억8000만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대졸 근로자의 초임이 월 600만동(약 30만원)가량인 베트남에서는 엄청난 금액이다. 현지에서는 현재 월 2만2000달러(약 2500만원) 수준으로 알려진 박 감독의 급여도 앞으로 재계약에서 크게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축제 열기는 여전히 뜨겁지만 '우승 후유증'도 만만치 않다. 베트남공산당 기관지 바오년던은 결승 2차전이 열린 지난 15일을 전후해 베트남 전역에서 벌어진 과열 응원전 때문에 최소 30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다쳤다고 17일 보도했다. 오토바이와 자동차에 무리 지어 올라탄 채 깃발을 휘두르며 도로를 질주하거나 공공장소에서 조명탄을 터뜨리는 등의 위험한 행동을 하다가 사고를 당한 사람이 많았다고 한다.

[장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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