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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9 (토)

신진서 vs 박정환… 올해 MVP 놓고 불꽃 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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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바둑]

申, 랭킹·기록 부문 우세

朴, 기전 실적·맞대결 전적 앞서

올해 바둑 대상(大賞) 최우수 기사(MVP) 네티즌 투표가 초반부터 박빙으로 흐르고 있다, 한국기원 홍보팀 관계자는 박정환(25)과 신진서(18)가 초반부터 팽팽히 맞서고 있다며 "역사상 가장 치열한 경쟁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 후보의 올해 성적표를 살펴봐도 모든 항목에서 엎치락뒤치락해 좀체 우열을 단정하기 힘들다. 우선 랭킹에선 신진서가 2개월째 선두다. 59개월간 1위를 독점해오던 박정환을 지난 11월 2위로 끌어내렸다. 11월엔 1점 차였던 것이 12월엔 13점 차로 간격이 더 벌어졌다.

조선일보

2016년 MVP와 승률상 수상자로 뽑혀 각각 시상대에 섰을 때의 박정환(왼쪽)과 신진서. 두 기사는 올해 MVP를 놓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한국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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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전 성적은 어땠을까. 박정환이 바둑왕전과 크라운해태배, 신진서는 GS칼텍스배와 JTBC배 4차 대회를 따내 백중세를 이뤘다. 하지만 국제 성적에선 박정환이 몽백합배와 월드챔피언십, 국수산맥배 등을 석권해 신진서를 압도했다. 신진서는 올해도 메이저급 세계 대회 결승 무대를 밟아보는 데 실패했다.

기록 부문을 비교하면 다시 신진서가 우세하다. 신진서는 올해 80승 23패(17일 현재)를 기록해 다승뿐 아니라 남자 승률(77.7%), 연승(18연승)까지 3개 전 부문에서 올 시즌 국내 프로 353명 중 1위를 지키고 있다. 매년 기록 3관왕은 MVP 수상으로 이어지는 비율이 높았다. 박정환은 올해 55승 18패로 다승 8위, 승률 4위, 연승 동률 11위(8연승)에 머물고 있다.

둘 간 맞대결 성적에선 박정환이 올해 5승 1패를 추가하며 통산 10승 4패로 더 멀리 달아났다. 신진서는 중요한 고비마다 박정환이란 장애물에 걸려 넘어졌다. 크라운해태배 결승, 천부배 조별 결승(이 판 패배로 18연승 만에 제동이 걸림), 그리고 최근 열린 바둑왕전 준결승서 모두 패했다.

중국 청두(成都)에서 곧 시작되는 제1회 천부배 최종 라운드가 올해 승자를 가릴 마지막 무대가 될 전망. 이 대회는 2개 조 토너먼트를 거쳐 4강을 추려놓은 상태다. 21일 박정환 대 천야오예, 신진서 대 장웨이제의 준결승을 거쳐 승자끼리 23일부터 결승 3번기(우승 상금 200만위안·3억3000만원)를 펼치게 된다.

박정환에게 천야오예는 대표적 천적(13승 20패)이고, 신진서도 장웨이제에게 1패를 기록 중이다. 만약 두 한국 기사가 결승서 만난다면 국내 팬들에겐 최고의 연말 선물이 될 것이다. 천부배 직전 닝보(寧波)서 열리는 제12회 춘란배서 박정환이 받아 들 성적표도 변수다. MVP 싸움은 아직도 경우의 수가 많다는 뜻이다.

프로 기사 MVP에 가장 많이 올라본 기사는 이창호(11회)였고 조훈현 이세돌(이상 8회)이 뒤를 이었다. 박정환은 2013년과 2015~2017년 등 총 네 차례 MVP를 수상했다. 그가 4연패(連覇) 포함 통산 5번째 정상에 설지, 신세대 대표 주자 신진서가 첫 MVP를 거머쥘지는 네티즌(30%)과 기자단(70%) 표심에 달려있다.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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