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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박항서의 베트남

'박항서 매직' 베트남, 10년 만에 스즈키컵 우승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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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베트남을 ‘동남아의 월드컵’ 스즈키컵 결승에 올려놓은 '쌀딩크' 박항서(59) 감독이 결승 2차전을 하루 앞둔 14일 "베트남 국민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며 우승을 향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조선일보

14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베트남 축구연맹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항서 감독/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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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감독은 이날 베트남 축구연맹(VFF) 기자회견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에 그쳤고, 아시안게임 때도 4강에서 패해 메달을 따지 못했다"며 "이번 스즈키컵에서는 꼭 정상을 차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저나 베트남 선수들은 내일 경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다. 베트남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일을 보여주기 위해 잘 준비했다"며 "부담이 되고 벅찰 수도 있지만 사랑받은 만큼 축구로 즐거움을 드려야 한다고 생각하고 최대한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박 감독은 '이번 경기에 깜짝 카드가 있느냐'는 질문에 "깜짝 카드 같은 것은 없다. 최고의 몸 상태를 유지하는 선수를 기용한다"며 "선수들이 하나의 팀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이를 잘 이행할 수 있도록 조절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박 감독은 지난 1차전에서 주전급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며 예상 밖의 라인업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또 결승전 상대팀인 말레이시아의 탄 쳉 호 감독이"베트남 대표팀 선수들이 코치진의 지시에 따라 거칠게 경기를 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선 "저는 선수들에게 규칙에 어긋나는 행동을 지시하지 않고, 가르치지도 않는다. 저를 자극하기 위한 얘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 쏟아지는 많은 관심에 대해선 "한국 언론과 국민으로부터 관심과 격려를 받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감사하다"며 "초라한 지도자지만 한국과 베트남에 기쁨을 드릴 수 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베트남은 15일 오후 9시 30분(한국 시각) 베트남 하노이의 미딘 스타디움에서 말레이시아와 2018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결승 2차전을 치른다. 베트남은 지난 11일 원정으로 치른 결승 1차전에서 2-2로 비겼다. 대회 내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이날 경기에서 0-0, 혹은 1-1로 비겨도 베트남은 우승을 차지한다.

베트남이 스즈키컵 우승을 노리는 건 2008년 이후 10년 만이다. 2008년 이후 최고 성적은 4강 진출(2010·2014·2016년)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베트남 대표팀은 조별예선 4경기에서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고, 7경기 5승 2무라는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다.

베트남은 물론 한국에서도 '박항서 매직'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SBS는 스즈키컵 결승 2차전을 단독으로 생중계한다고 밝혔다. 베트남 축구대표팀의 경기를 지상파에서 중계하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 앞서 케이블채널 SBS스포츠에서 중계한 베트남-말레이시아 결승 1차전은 4.706%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한국 프로야구 중계를 포함해 올해 케이블 채널에서 중계된 스포츠 경기 중 가장 높은 성적이었다.

[노우리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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