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키컵 결승 1차전, 국내 케이블 시청률 1위
"말레이시아 8만 관중이 우리 선수들에게 끼칠 영향을 걱정한 것은 사실이다. 이제는 2차전이니 우리에겐 홈 팬들이 있다.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많은 성원을 보내달라."
11일 말레이시아와 벌인 2018 AFF(아세안축구연맹) 스즈키컵 결승 1차전이 끝나고 박항서(59·사진) 베트남 대표팀 감독은 홈 팬들에게 당부의 말을 남겼다. 이날 결승 1차전이 열린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부킷 잘릴 스타디움엔 8만7000여 관중이 들어찼다. 어려운 여건에서 펼친 원정 경기에서 베트남은 2대2 무승부를 거두며 우승 전망을 밝혔다.
박항서 감독은 "우리는 훌륭한 경기를 펼쳤다"며 "홈에서 반드시 우승컵을 들겠다"고 말했다. 베트남은 한국 시각으로 15일 오후 9시 30분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전 홈경기에서 이기면 2008년 이후 10년 만에 스즈키컵 정상을 밟는다. 0대0, 1대1 무승부만 기록해도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에 따라 우승컵은 베트남에 돌아간다.
'동남아시아의 월드컵'이라는 스즈키컵 우승을 눈앞에 둔 베트남은 축구 열기로 폭발할 듯하다. 결승 2차전이 열리는 미딩 스타디움 수용 인원은 4만여 명. 베트남 온라인 매체 'VN 익스프레스'는 11일 "전날 입장권 판매 시작 1시간 만에 예매 사이트 방문자 수가 1000만명을 넘겼다"며 "이는 준결승전 때보다 5배나 높은 수치"라고 보도했다. 이번 결승 2차전은 30초짜리 광고료가 9억5000만동(약 4600만원)으로 역대 축구 중계 최고를 기록할 전망이다.
박항서 감독의 조국인 한국에서도 스즈키컵의 인기가 드높다. SBS 스포츠 채널이 중계한 결승 1차전 시청률(닐슨코리아·유료 가입 가구, 전국 기준)은 4.7%로 이날 케이블 채널 전체 1위를 기록했다. 후반 막판 분당 시청률은 7%가 넘었다.
[장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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