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2 (토)

전국3쿠션대회 첫 준우승 ‘대구 넘버3’ 정연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최근 열린 ‘제7회 부산광역시장배 3쿠션오픈 전국당구대회’서 준우승을 차지한 정연철. 그는 대회내내 좋은 컨디션으로 128강부터 6연승, 선수생활 18년만에 처음으로 결승 무대에 올랐다. 정연철은 대회서 거둔 성적을 바탕으로 선수등록 후 처음으로 국내랭킹 10위에 올랐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MK빌리어드뉴스 이우석 기자] “4강 징크스도 깼고, 국내랭킹 최고순위(10위)도 기록했네요. 아쉽지만 준우승도 충분히 만족합니다. 하하.”

최근 열린 ‘제7회 부산광역시장배 3쿠션오픈 전국당구대회’서 정연철(대구연맹·43)은 조재호(서울시청·2위)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대회내내 좋은 컨디션으로 128강부터 6연승, 선수생활 18년만에 처음으로 결승 무대에 올랐다.

그동안 결승문턱에서만 대여섯번 좌절했던 만큼 내심 우승 욕심도 있었을 터. 그러나 정연철은 아쉬움보단 그간 자신의 발목을 붙잡았던 ‘4강징크스’를 깬 데 의미를 뒀다. 게다가 이번 대회 준우승으로 국내랭킹 22위서 10위로 올라 ‘톱10’에 진입한 것. 이 역시 그의 최고순위(11위)를 뛰어넘은 기록이다.

그는 현재 대구에서 선수생활과 당구분야 매니저를 병행하고 있다. 김동룡, 이승진 등 대구지역 간판선수에 이어 ‘대구 넘버3’인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매일경제

정연철이 `부산시장배` 대회 시상식 후 트로피와 상장을 들어보이며 웃고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준우승을 축하한다. 아쉬웠을 법도 한데.

=물론 아쉽다. 선수등록 후 18년만에 처음 가본 결승이니 당연히 이기면 얼마나 좋았겠나. 사실 우승욕심도 꽤 났다. 그런데 (조)재호가 너무 잘해서 어쩔 도리가 없었다. 하하. 준우승만으로도 충분히 잘했다고 스스로에게 칭찬해주고 싶다.

▲6연승을 달리다 결승서 아쉽게 패배했다.

=결승전때 선구를 무조건 잡아야 승산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뱅킹에 지면서 약간 흔들렸다. 초반 1~2이닝에 공타를 범하면서 스스로 무너졌다. 그래도 이후에는 나름 잘 따라갔다고 생각한다.

▲선수데뷔 후 처음으로 전국대회 결승무대를 밟았는데.

=2000년 대구연맹 선수로 등록한 이후 18년만에 처음 전국대회 결승에 올랐다. 그동안 최고 성적은 4강인데, 그동안 4강에서만 대여섯번 탈락한 것 같다. 최근에는 작년 양구에서 열린 대한체육회장배 4강서 김형곤(강원·6위) 선수에게 졌다.

그래도 이번 대회로 징크스를 깨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매번 4강에서 떨어질 때마다 반드시 징크스를 깨야겠다고 다짐했는데, 드디어 징크스를 깼다. 하하. 또 국내랭킹 최고 순위가 11위였는데, 이번에 그 기록도 넘었다. 이번 부산시장배 대회는 여러모로 내가 한 단계 올라서는 대회가 된 것 같아 기쁘다.

매일경제

"부산시장배 3쿠션 오픈"서 어려운 자세로 샷을 준비하고 있는 정연철.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번 대회중 아쉬웠던 경기는.

=매 경기가 아쉬웠다. 개인적으로는 32강 황형범(울산·13위) 선수와의 경기가 생각만큼 좋은 경기가 아니었다. (34이닝 40:37 승리) 그 시간대 경기중 가장 늦게 끝났을 만큼 나는 물론이고 황형범 선수에게도 힘든 경기였다. 지역 당구클럽에서 예선을 했는데, 경기 승부처에서 팬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

▲김동룡 선수는 대구연맹에서 가장 눈여겨 봐야 할 선수로 정연철 선수를 꼽던데.

=과찬이다. 하하. (김)동룡이 형님뿐 아니라 (이)승진이 형님 등 대구연맹 선배님들은 내가 처음 선수로 활동할 때부터 함께 대회에 출전하면서 나를 많이 도와주셨다. 그때 당구를 많이 배웠다. 언제나 힘이 되는 든든한 선배님들이다.

▲연습은 얼마나 하나.

=지난 4월까지는 당구장을 운영했는데, 지금은 당구재료 매니저 일을 병행하고 있어 연습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진 못한다.

▲당구에만 집중하고픈 욕심도 있을텐데.

=예전보다 당구선수 환경이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까지 대부분 지방연맹 선수들은 여건이 썩 좋지 않다. 당구장을 운영하거나 손님들과 경기하는 게임매니저, 레슨 등으로 수입을 보충한다. 앞으로 당구가 더 발전해서 많은 선수들이 당구에만 집중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18년 전 내가 당구선수를 하겠다고 했을 때, 지인들 모두가 만류할 정도로 당구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았다. 대개 “당구선수해서 뭐먹고 사나”하는 반응이었다. 그렇지만 지금은 당시와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발전하지 않았나.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본다.

매일경제

부산시장배 대회에 참관한 대구당구연맹 김진석 회장(오른쪽)과 기념촬영 하고있는 정연철.(사진=대구당구연맹 김진석 회장)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준우승도 했으니, 더 큰 욕심이 생겼을 것 같다.

=꾸준히 노력해서 언젠가 전국대회 정상에 서보고 싶다. 이번에 4강 징크스를 깼으니 멀지는 않은 것 같다. 주어진 기회에 최선을 다한다면 이번 부산대회처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samir_@mkbn.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