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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0 (목)

시민구단 대구의 기적 만든 '조광래 유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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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래, 사장으로 대구 와서도 20대 초반 신예들 적극 영입

대구, 울산 꺾고 첫 FA컵 정상… 내년 ACL 출전권도 따내

조광래(64) 대구FC 사장은 경남FC 감독 시절(2008~2010년)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들을 발굴해 돌풍을 일으켰다. 당시 팬들은 경남을 '조광래 유치원'으로 불렀다.

조 사장은 2014년 시민구단 대구FC의 대표이사로 부임한 이후 단장직을 겸하며 선수 영입 작업을 지휘해 왔다. 특히 이번 시즌엔 그가 2~3년 전 발굴한 유망주들이 활약해 '조광래 유치원 시즌2'라는 얘기가 나왔다. 그중 김대원, 정승원, 장성원(이상 21)은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 겨울 전지훈련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조선일보

FA컵 우승을 일군 대구 FC의 조광래(오른쪽) 사장과 안드레 감독이 손을 맞잡고 기뻐하는 모습. /정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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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김대원은 8일 울산 현대와 벌인 FA(대한축구협회)컵 결승 2차전(대구 스타디움)에서 선제 결승골을 터뜨렸다. 후반 14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침착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대구의 브라질 콤비 세징야와 에드가가 나란히 한 골씩을 보탰다. 3대0으로 승리한 대구는 1·2차전 합계 5대1을 기록하며 구단 역사상 첫 FA컵 정상에 올랐다. FA컵 우승팀 자격으로 내년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출전권도 따냈다.

하늘색 머플러를 목에 두른 조광래 사장은 우승을 확정하고 안드레 감독과 기쁨을 나눈 뒤 선수들의 헹가래를 받았다. 대우 선수 시절 두 차례 K리그 정상(1984·1987년)에 올랐던 조 사장은 안양 감독으로 K리그 우승(2000년)을 차지한 데 이어 행정가로 정상의 감격을 맛봤다.

관중 1만8000여 명이 입장한 이날 경기는 대구스타디움 고별전이 됐다. 대구 구단은 내년부터 1만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축구 전용 구장 '포레스트 아레나(가칭)'를 홈 구장으로 쓴다.

[장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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