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1차전서 4타수 2안타 맹타
해커 5와 3분의 1이닝 1실점 호투
2007년 이후 11년 만에 프로야구 포스트 시즌에 진출한 한화는 19일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홈 1차전을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했다. 구단 직원들은 이날 오전부터 좌석에 꽃을 붙였다. 팬들에게 줄 선물로 꽃을 선택한 이유 중엔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어려움을 겪는 지역 화훼농가를 돕자는 뜻도 있었다고 한다.
넥센 박병호의 홈런 한 방이 11년 만에 포스트 시즌에 진출한 한화를 무너뜨렸다. 박병호가 4회 초 좌월 2점 홈런을 터뜨린 후 포효하며 달리는 모습. 박병호는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경기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정재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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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원 관중이 들어차 축제 분위기 속에 열린 경기는 넥센의 3대2 승리로 끝났다. 넥센은 4회 초 대포로 기선을 잡았다. 3번 타자 제리 샌즈가 2루타를 치고 나가자 4번 박병호가 좌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박병호는 상대 선발 데이비드 헤일이 몸 쪽으로 던진 3구째 시속 147㎞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팔꿈치를 반쯤 구부린 상태에서 빠른 몸통 회전으로 방망이에 공을 맞히는 특유의 타격 기술을 선보였다. 팬들은 이 타법을 앞다리가 짧은 공룡 티라노사우루스를 닮았다며 '티라노 타법'이라고 부른다.
미국 무대에서 지난 2년을 보내고 돌아온 박병호는 올해 시즌 초반 종아리 부상으로 한 달을 쉬면서도 홈런 공동 2위(43개)를 했다. 홈런왕에 오른 두산 김재환(44개)에겐 1개 뒤졌을 뿐이다. 박병호는 지난 16일 KIA와 벌인 와일드카드전에선 4타수 무안타로 묶였지만, 본격적인 가을 야구가 시작되자 거포의 위력을 떨쳤다. 그는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경기 MVP(최우수선수)로 뽑혔다. 넥센은 2―1로 쫓기던 7회 말 1사 2루에서 대타 송성문의 좌전 적시타로 쐐기점을 뽑았다.
넥센 선발투수 에릭 해커는 6회 1사까지 안타 8개와 볼넷 2개를 내주면서도 삼진 7개를 잡으며 1실점으로 버텨 승리 투수가 됐다. 그는 2013년부터 작년까지 NC에서 56승(34패)을 거뒀다. 지난 시즌(12승7패)을 끝으로 재계약하지 못했다. 미국에 돌아가서도 꾸준히 개인 훈련을 하며 몸 상태를 관리하던 그는 7월 초 한국으로 돌아왔다. 경기 중 손가락 골절을 당해 시즌을 접은 에스밀 로저스 대신 넥센 유니폼을 입었다. 복귀 후엔 5승(3패)을 거두며 간판 투수 역할을 했다.
한화는 11년 만의 가을 야구가 어색한 듯했다. 3루타 1개와 2루타 2개를 포함해 장단 12안타와 볼넷 3개에 상대 실책 4개까지 얻고도 2점만 뽑았다. 3회 무사 1·2루, 4회 2사 2·3루, 5회와 8회 각각 1사 만루 등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놓쳤다. 잔루가 총 13개였다. 한화는 6회 1사 2루에서 최재훈의 2루타로 1점을 만회하고, 7회 1사 후 제라드 호잉의 3루타와 이성열의 2루타로 1점을 따라가는 데 그쳤다. 2차전은 20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다. 한화 키버스 샘슨, 넥센 한현희가 선발투수로 나선다.
[대전=성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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